▲ 니퍼트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니퍼트가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의 제2의 도약을 노린다.

kt는 4일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6시즌 22승을 거둔 슈퍼 에이스 출신이다. 지난 시즌에도 14승을 거두며 나름의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가 점차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니퍼트는 좋은 경기 결과를 낳았을 때(6이닝 3자책점 이하) 2500rpm의 패스트볼 회전을 기록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을 때(퀄리티 스타트 실패)2400rpm으로 회전수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힘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패스트볼은 지금의 니퍼트를 있게 만든 구종이다. 니퍼트는 2m가 넘는 큰 키에서 내려 꽂는 패스트볼이 장기인 선수다.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 그래픽을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빨간 점이 패스트볼이고 녹색이 슬라이더다. 대부분의 루킹 삼진을 패스트볼로 잡아냈음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은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니퍼트의 패스트볼 구위가 확실히 떨어진 것 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과연 니퍼트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해법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찾아볼 수 밖에 없다. 힘이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옛 투구 패턴을 유지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렇다면 체인지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니퍼트는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투수는 아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빼어나다. 하지만 체인지업도 결코 나쁘지 않다.

니퍼트의 우타자 상대 헛스윙 삼진 아웃 그래픽이다. 빨간색이 패스트볼 녹색이 슬라이더, 파란색이 체인지업이다. 스트라이크존 위로 형성된 일명 라이징 패스트볼은 내년 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졌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바깥쪽 슬라이더도 함께 힘이 떨어질 수 있다. 눈 높이로 패스트볼이 들어온 뒤 바깥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최상의 궁합이었다. 하지만 패스트볼의 힘이 떨어지면 슬라이더에 속는 비율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체인지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니퍼트는 우타자를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에게 낯섦을 안겨줄 수 있다. 몸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시야를 흐트러 트리고 바깥쪽 슬라이더를 쓰는 배합을 주로 활용해볼 수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헛스윙 삼진 그래픽이다. 니퍼트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크게 높이는 방식을 썼다. 물론 좌타자를 상대로도 라이징 패스트볼은 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만큼 활용도를 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과감하게 몸쪽을 보여줄 수 있느냐만이 숙제로 남게 됐다.

과연 니퍼트는 kt의 기대대로 활로를 뚫을 수 있을까. 그 중 체인지업은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