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안치홍-김주찬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춤했던 선수들의 활약으로 연패 사슬을 끊었다.

KIA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 2득점을 앞세워 6-4로 이겼다. KIA(9승1무18패)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9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해 승리라는 빛을 오랜만에 쬈다.

KIA의 27일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16실점을 하며 2패를 안았던 윌랜드가 7이닝 4실점으로 긴 이닝을 버텨줬다. 문경찬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 자원들의 빈 자리를 채웠고 전상현, 하준영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특히 9회초 공격은 9연패 뿐 아니라 시즌 내내 답답했던 KIA의 고구마 타선에 사이다를 뿌린 느낌이었다. 대타 이범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이명기가 시즌 첫 병살타를 치며 '역시나' 싶었지만 김선빈이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되살렸다.

타석에는 이날 전까지 시즌 득점권 타율이 7푼7리에 불과하던 안치홍이 들어섰다. 안치홍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5-4 리드를 안겼다. 여기에 상대 수비가 주자를 신경쓰는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했다. 최형우가 자동 고의4구를 얻어 나간 뒤에는 시즌 타율 2할2푼2리, 9연패 동안 1할8푼8리에 그치던 김주찬이 달아나는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김주찬 역시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사이에 2루로 향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모든 선수들이 2사 후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고 모든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9연패 동안 자신들도 모르게 잃어버렸던 응집력을 갑자기 상기시킨 듯한 9회 공격이었다.

그리고 이날 9연패 중인 팀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돔 3루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웃고 울었다. 9연패를 끊은 후 모든 선수단이 관중석을 향해 도열하고 인사를 전하자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여전히 KIA는 시즌 승률 3할3푼3리로 kt(10승20패)와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리고 마운드도 삐걱거린다. 심각한 위기에서는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팀이 다시 무게감을 갖출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7일 밤 다시 치고 오를 수 있는 희망을 본 KI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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