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오지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지환(28, LG 트윈스)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올 시즌 초반 그는 구단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잘하든 못하든 따라붙는 수식어 '아시안게임'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였다. 

자신과 팀만 생각하며 뛰기로 했다. 오지환은 61경기에서 타율 0.309 OPS 0.778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6년 기록한 타율 0.280이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오지환은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꿈에 그리던 3할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취재진의 요청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3할 타율을 의식하진 않았는데, 10년 가까이 뛰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다.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4안타를 몰아친 비결과 관련해서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평소처럼 했다. 한화에 팀이 약하다는 걸 알아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번트 안타는 (이)형종이 형이 3루에 가서 선취점을 뽑으면 좋겠다 싶어서 쳤는데 안타가 됐다. 나머지 타구도 다 빗맞은 게 안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과 함께 눈에 띄는 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다. 오지환은 5일 경기에서 한 차례 도루에 성공하는 등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오지환은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한 베이스 더 가려고 한다. 3루에 가 있으면 안타가 될 확률이 더 높아지니까. 나도 (이)천웅이 형, (이)형종이 형, (정)주현이도 다들 한 베이스씩 더 가려고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 팀 감독은 오는 11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예비 엔트리 109명 안에서 유격수 후보는 모두 8명이다. 오지환을 비롯해 김선빈(KIA) 김재호(두산) 손시헌(NC) 김하성(넥센) 김상수(삼성) 심우준(KT) 하주석(한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뒤 더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선 감독의 마음 속에 누가 노크를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지환도 다른 후보들도 타석에서,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몫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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