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지난해 라이언 피어밴드는 운이 지독하게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3.04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는데 성적은 8승 10패에 그쳤다. 그에겐 유독 야수들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득점지원이 3.71점으로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적었고 게다가 그가 등판할 때면 수비 실책도 잦았다. 뜬공보다 땅볼이 많은 그였기에 불안한 내야 수비는 치명적이었다.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이진영은 외야수들을 소집했다. 전날 KIA와 경기에서 우왕좌왕했던 외야 수비를 지적하면서 “기본만 하자”고 강조했다. 김진욱 KT 감독이 바라는 바 역시 수비 안정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5일)는 고영표 개인에게나 팀에나 중요한 경기였다. 고영표가 잘 던졌는데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울화통이 터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상 후유증을 씻어낸 듯 이날 피어밴드는 KIA 타선을 압도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0km대 초반대로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특유의 체인지업과 너클볼도 KIA 타선의 범타를 유도하기에 효과적이었다. 피어밴드는 1회 김주찬에게 솔로 홈런으로 일격을 맞은 뒤로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팀이 솔로 홈런 두 방으로 2-1을 만들어 피어밴드에게 2승 요건을 안겨 줬다.
사실 김 감독과 이진영의 바람과 달리 KT 수비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1회 김주찬의 홈런이 나온 뒤 최형우의 땅볼을 유격수 심우준이 송구를 늦게 했다가 내야 안타로 만들어 주고 말았다. 선발 외야수로 출전한 좌익수 오태곤과 우익수 김동욱은 모두 내야수 출신.
경기 내내 마음을 졸이게 했던 KT 수비가 기어이 일을 냈다. 7회 2사 2, 3루 위기에서 KT는 피어밴드를 내리고 엄상백을 올렸다. 엄상백은 힘 있는 공으로 대타 안치홍을 땅볼로 유도했다. 유격수 심우준이 이를 잘 따라가 잡았다. 더군다나 안치홍은 발이 완전치 않아 빨리 달릴 수 없었다. 그런데 심우준의 송구가 1루수 윤석민이 잡기 힘을 정도로 높게 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실책의 여파는 엄청났다. 다음 타자 버나디나가 띄운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 갔다. 2-1로 끝났어야 할 상황이 2-4로 뒤집혔다. 피어밴드의 2승도 이렇게 날아갔다.
경기 전 수비에 울화통이 터졌다고 말한 김 감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8회에도 KT 수비는 어설펐다. 좌익수 오태곤이 뜬공에 몸을 날렸지만 놓쳤다. 여전히 타구 판단이 완벽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선 KIA가 스퀴즈번트 작전을 했을 때 장성우가 심재민의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아웃카운트 없이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쐐기점이었다. 2-5 패배. KT는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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