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노에시의 KBO리그 타자 데뷔전은 삼진으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터벅터벅 들어선 헥터 노에시는 마치 홈런을 노리는 듯 힘을 잔뜩 실어서 스윙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헥터는 “오랜만에 타석이었기 때문에 안타를 꼭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헥터는 8회 타격 기회를 잡았다. KIA가 7회 지명타자 정성훈을 최정민과 교체하고, 최정민을 2루로 옮기면서 투수가 지명타자로 들어가게 됐다.

KIA가 2사 1, 3루에서 헥터를 뒤에 두고 이명기를 고의4구로 걸렀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8회에 헥터를 마운드에 올리기 위해 대타를 내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바라본 헥터는 2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헛스윙. 볼 카운트 0-2에 몰린 헥터는 유인구 하나를 침착하게 고른 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은 파울로 걷어 냈다.

헥터는 심재민의 5번째 패스트볼에 헛방망이를 돌려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 카운트가 몰려 있는데도 이번에도 풀스윙이었다.

헥터는 “배트와 가드는 한승택 것을 빌렸다. 장갑은 승택이 것이 맞지 않아 버나디나 것을 가져왔다"라며 “2012년 메이저리그에서 타석에 선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헥터는 “미국에선 타격 연습을 했기 때문에 하루에 안타를 2개 친 적도 있다”고 우쭐했다.

헥터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뛰며 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헥터의 기억과 달리 2014년에 마지막 타격 기록이 있다. 하루에 2안타는 맞는 기억이다. 2012년 7월 24일 샌디에이고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헥터는 “타석에 선 지 오래돼 낯설었지만 꼭 안타를 치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헥터는 선발투수로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8이닝 2실점 호투로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지난 4일 광주 NC전 이후 4연승. 다승 2위로 올라섰다.

헥터는 “낮 경기였던 데에다가 매우 더웠기 때문에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스스로도 컨트롤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안 됐을 때 홈런을 맞았다. 병살플레이가 많이 나왔는데 야수들이 도움을 주면서 상당히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해 팀이 치고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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