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업맨 이보근(왼쪽)은 마무리 투수로,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셋업맨으로 경기에 나섰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바꾼 두 팀이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승씩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보직을 바꾼 뒤 안정적인 투구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12일 첫날은 삼성이 4-1로 이겼다. 13일에는 5-4로 넥센이 승리를 챙겼다. 두 팀 승패가 갈린 점수 차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 후반 홀드-세이브 상황이 나왔고 필승 조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 팀 공통점은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보직이 바뀌었다는 것. 기존 삼성 셋업맨은 장필준, 마무리 투수는 심창민이다. 그러나 심창민은 평균자책점 6.27 블론 세이브 2번을 저지르는 등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안정적이다는 평가와 거리가 멀었다. 1승이 간절한 삼성에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는 치명적이었다.

12일 두 선수는 보직을 바꿔 등판했다. 백정현이 깜짝 호투를 펼치며 삼성은 4-1로 리드를 잡았다. 7회 삼성 더그아웃은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창민은 13개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김한수 감독은 8회에도 심창민을 선택했다. 심창민은 공 8개로 이닝을 끝냈다. 이어 9회 장필준이 올라 2피안타를 기록했지만 묵직한 빠른 볼을 앞세워 1사 1, 3루 위기를 삼진과 땅볼 유도로 넘겼다.
▲ 넥센과 마찬가지로 삼성도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보직이 바뀌었다. 마무리 투수였던 심창민(왼쪽)은 12일 경기에서 장필준보다 앞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 곽혜미 기자

넥센 기존 마무리 투수는 김세현. 지난 시즌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진했다. 안정적인 투구로 세이브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번씩 많은 점수를 주며 패전 투수가 되거나 팀 승리를 날렸다. 지난 7일 고척돔에서 6-3으로 앞선 9회에는 한동민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과 지난 시즌 홀드왕 셋업맨 이보근 보직을 한시적으로 바꿨다.

일시적이지만 안정세다. 바뀐 보직으로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를 지켰다. 김세현은 홀드, 이보근은 세이브를 챙겼다. 13일 삼성전에서는 5-4로 살얼음판 리드에서 김세현이 8회 올라 홀드, 이보근이 9회 올라 세이브를 만들며 삼성에 위닝 시리즈를 허락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로 기존에 실적이 있는 투수들이 흔들리자 두 팀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볼 수 있는 보직 변경을 선택했다. 일시적인 변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 두 경기처럼 안정적인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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