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 분위기로는 내년 시즌 LG 주장은 박용택이다. 

아직 나머지 9개 구단 주장이 다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흐름으로 볼 때 박용택이 주장이 되면 10개 구단에서 '최고령 캡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1981년생인 KIA 김주찬과 SK 박정권이 최고령이었다. 박용택은 두 선수보다 두 살이 많다. 내년이면 마흔이다. 

2010년과 2011년 주장을 맡은 적 있는 박용택이지만 그로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보통 이정도 나이면 직접 나서 팀을 살피기 보다는 몸 관리에 집중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럴 시간도 부족할 때다. 

박용택도 "(이)호준이 형이 하는 얘기가 있다. 베테랑은 아파도 안되고 다쳐도 안된다. 감기만 걸려도 나이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내년 시즌에도 건강하게 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장을 받아들인다. 

2015년 오키나와 캠프에서 박용택은 이진영의 kt행에 대해 "이제 (이)병규 형도 없고 (이)진영이도 없으니까 캠프에서 맥주 한 캔 할 사람이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제는 정성훈도 없다. 이 얘길 다시 꺼내자 박용택은 "이제 그런 분위기에 적응했다. 적응하다 보니 괜찮더라. 또 야구만 하게 되는 점은 있다"며 웃었다.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LG의 골든글러브 후보들은 13일 시상식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도 박용택은 유강남을 데려왔다. 그는 "오지환 같은 후배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후보에 오른 후배들이 다 안온다고 해서 유강남만 데려왔다. 이런 자리에 와봐야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데려왔다"고 말했다.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호명된 뒤에는 "올해 시상식을 보니 완전히 KIA판이더라. 내년에는 LG가(잘해서) 우리 동생들 10명과 함께 후보로 올라올 수 있게 좋은 팀 분위기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불혹은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더라. 불혹을 맞이해서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LG 트윈스를 이끌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혼란스러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박용택은 흔들릴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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