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포(오른쪽)와 로워리는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더 이상 즉각 반응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을 로워리가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사랑한 소년' 브래들리 로워리(6)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7일(한국 시간) 그의 가족이 밝히면서 프리미어리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로워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저메인 데포(34·본머스)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선더랜드의 열혈 팬인 로워리는 2013년 '신경아세포종'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은 뒤 병마와 싸우고 있다. 수술로 암을 이겨 냈지만 지난해 재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

로워리 사연은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전 시축 행사 참여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당시 골은 영국 방송 BBC가 '이달의 골'로 선정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후 3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리투아니아전에서 마스코트 키즈로 참여하는 등 경기장을 찾았던 로워리였지만 이후 상태가 나빠져 이제 들을 수만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던 가족들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응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것은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로워리의 상태를 알렸다. 이어 "로워리는 힘겹게 싸우고 있다. 지켜보는데 마음이 미어진다"고 적었다.

선덜랜드에서 활약하며 로워리와 인연을 맺은 데포는 이적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워리 상태에 대해 알고 있는 그는 가족들의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로워리에 대한 질문을 맏은 데포는 "시간의 문제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로워리는 언제나 내 남은 여생 동안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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