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새 시즌을 맞이할 때마다 5선발 경쟁이 펼쳐진다. 144경기 체제를 버티려면 5인 로테이션이 중요하지만 시즌 내내 선발투수 5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개막한 지 한 달 열흘 정도 흐른 지금, 10개 구단 5선발은 안녕할까. 

올 시즌 눈에 띄는 5선발을 꼽으라면 임기영(KIA) 최원태(넥센) 임찬규(LG) 고영표(kt)다. 5이닝 3실점만 해도 선방이라는 5선발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임기영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47, 최원태 7경기 3승 4패 1.31, 임찬규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고영표도 6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호투했다. 사이드암스로 기대주인 임기영과 고영표는 나란히 1차례씩 완봉승을 챙겼다.

5선발로 시작했지만 임기영, 최원태, 임찬규, 고영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사실상 4선발 이상으로 승격된 상태다. KIA는 김진우, LG는 김대현, 넥센은 조상우가 5선발 도전자로 나섰다. 도전자들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LG는 부상으로 빠진 데이비드 허프가 복귀하면 4선발로 뛰던 임찬규가 다시 5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넥센 역시 대체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은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함덕주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함덕주는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대 이상"이라며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함덕주는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빠지면서 사실상 4선발의 몫을 하고 있다. 보우덴의 빈자리는 고원준, 김명신, 홍상삼이 차례로 채우고 있다. 

▲ 송승준 ⓒ 한희재 기자
롯데와 SK는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 롯데는 김원중과 박진형을 4, 5선발로 기용했지만, 경험이 부족해 일찍 체력 부담이 왔다. 두 선수가 주춤한 사이 베테랑 송승준이 기회를 잡았다. 송승준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SK는 4, 5선발 무한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스캇 다이아몬드와 윤희상이 부상과 체력 부담으로 빠진 가운데 문승원과 김주한, 김태훈이 경쟁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태훈의 투구를 인상적으로 지켜봤다며 "한번 더 선발 등판 기회를 주고 좋으면 고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위 NC는 5선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구창모 7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7.76, 장현식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54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고심 끝에 이민호를 대체 카드로 꺼내들었고, 이민호는 지난 4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경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맥이 빠지는 팀들도 있다. 한화는 5선발을 꼽기 어려운 상태다. 이태양(3패)과 안영명(2패), 송은범(3패), 장민재(1패)는 승리 없이 6~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2군에서 선발 경험을 쌓은 사이드암스로 김재영을 투입할 뜻을 내비쳤다.

최하위 삼성 역시 어렵게 선발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다. 5선발로 나선 장원삼과 최충연이 모두 무너지면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장원삼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85, 최충연은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2.15에 그쳤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두 선수가 빠진 자리를 최지광과 백정현으로 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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