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보와 털보.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김태호PD가 MBC를 떠나며 내놓는 마지막 작품인 '먹보와 털보'를 통해 한국 콘텐츠 열풍을 잇기 위해 나선다.

넷플릭스 새 예능프로그램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비(정지훈), 노홍철, 음악감독 이상순, 연출 김태호PD, 장우성 PD, 이주원 PD가 참석했다.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정지훈)와 '털보'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펼쳐보이는 릴랙스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다.

김태호PD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노홍철과 연락하던 중 '비와 캠핑을 하는데 재밌다'고 해 비에 대해 듣게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며 "두 사람이 어떻게 친할까 싶어 한 번 따라보려던 차에 넷플릭스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철없을 때 외제를 엄청 좋아헀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처음에 김태호 감독님과 얘기할땐 '유튜브 한 번 찍어보자'고 했다. 그런데 워낙 인맥과 네트워크가 좋으니까 '홍철아 넷플릭스랑 한 번 놀아볼래' 하더라. 심지어 오리지널이라고 하더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너무너무 신이 났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비는 "이런 계획 자체가 없었다. 좋은 플랫폼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저희에게 어떤 제안을 한다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며 "김태호 프리미엄이다. 김태호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저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드라마만 했을 것이다"라고 연출자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김태호PD는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어디 갈지 정할 때부터 두 사람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래서 두 캐릭터의 부딪힘을 담아보자고 했다. 진행이 슴슴하게 또는 스펙타클하게 진행되면서 달라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를)노홍철 씨가 너무 재밌다고 강력추천 했다. 그런데 첫 녹화 하고나서 너무 실망하면서 '너무 재미없다'고 '혼자하면 안 되냐'고 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둘이 참 희한하더라. 한분은 개인주의고 한분은 이기주의라 친하지만 선은 넘지 않는 오묘한 관계가 참 재밌더라"며 "마지막으로 갈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스킨십도 많아지는 모습에 안심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비는 의외인 노홍철과의 친분에 대해 "노홍철은 인간적인 매력이 없어서 인간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면이 저랑 닮아있다. 서로 피해 안주려고 하고, 둘 다 부탁받고 부탁하는 걸 너무 싫어한다. 이건 아주 일부분이다. 이상하게 사람 좋은 데는 이유가 없다. 그냥 홍철이 형은 너무 좋고, 형일 때 정말 멋진 형 모습이 있다. 저랑 장난칠 때는 흔히 아는 도라이 같은 면 때문에 너무 즐겁다"며 "그냥 이 사람이 좋은 게 이유였다. 너무 재밌고 형과 함께 있으면 즐거워서 편한 사이다. 언제든지 안 볼 수도 있고 그런 사이다. 죽이 잘 맞는다. 시즌2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먹보와 털보. 제공ㅣ넷플릭스

이번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아 삽입된 전 곡을 제작한 이상순은 아내 이효리의 조언에 대해 "김태호 감독님은 워낙 효리가 믿고 좋아하는 감독님이라 그냥 믿으면 된다고 하더라. 비에 대해서는 '막다룰 수록 빛이 나는 애'라고 하더라. 음악도 비의 스타일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저의 스타일을 비가 맞추도록, 스타일 다른 음악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굉장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음악감독을 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음악을 입히며 모든 장면을 봤다. 그걸 보면서 뭔가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제가 결혼도 하고, 이렇게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힐링이 돼서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시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제가 사랑하는 MBC와 넷플릭스가 협업해서 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최대한 MBC의 음향감독님 등 새로운 미디어에 의지있으신 분들이 모여서 함께했다"며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하지만 MBC에서의 뜨거운 기억을 남겨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사실 다른 환경에 있는 두 회사가 만난 지점이기 때문에 뭔가 더 새로운걸 시도한다기보다는 서로의 컨디션에 대해 체크하고 존중해주는 형태로 갔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퇴사하면 넷플릭스와 하고싶은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다. 몇 개가 있는데 여기까지만 말씀을 드리겠다"고 암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끝으로 장우성PD와 이주원PD는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었던, PD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몸에 이렇게 문신도 새겼다"며 발목과 팔에 각각 새긴 넷플릭스 로고 문신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 먹보와 털보. 출처ㅣ넷플릭스 제작발표회 생중계 캡처

이어 김태호PD는 "넷플릭스에 워낙 훌륭한 드라마, 영화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장르적으로 색깔이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꺼는 쭉 1회부터 10회까지 몰아보시기보다는 영화, 드라마 사이사이 한 편씩 골라보시면 좋을 거 같다.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먹보와 털보'는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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