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웅달 PD(왼쪽), 나원식 PD가 20일 KBS1 '키스더유니버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가 '키스더유니버스'로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성장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KBS1 대기획 다큐멘터리 '키스더유니버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송웅달 PD, 나원식 PD가 참석했다.

'키스더유니버스'는 '인간과 우주의 경이로운 만남'을 담아낸 3부작 다큐멘터리로, 우주와 인류에게 던져진 숙제를 흥미롭게 풀어낼 전망이다. 그간 '차마고도' '누들로드' '슈퍼피쉬' '순례' 등 퀄리티 높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KBS가 새롭게 선보이는 대기획인 만큼 큰 관심을 모은다.

나원식 PD는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더이상 보여줄 오지가 없고, 너무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많다. 이제 가볼 수 없는 곳이나 보지 않은 곳은 없다. 그래서 우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시대정신이기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묵직한 무게감을 덜어낸 '키스더유니버스'라는 제목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겠다는 포부에서 비롯됐다. 송웅달 PD는 "우주에 대한 내용을 다큐멘터리적인 접근 방법으로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우주를 다루는 최초 대기획의 타이틀을 어떻게 작명할 것인지가 큰 숙제였다. 우주에 대한 신비롭고 깊은 이야기를 친근감 있게 제목 자체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키스더유니버스'의 제작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때문이었다. 송웅달 PD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제작될 수 있을까 걱정도 굉장히 컸다. '전체적인 일정을 홀드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많았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키스더유니버스'는 방향을 다소 수정해 '체험형 쇼'를 표방하기로 했다. 대형 비디오월 무대와 다큐멘터리를 교차로 제시해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웅달 PD는 "취재 중 나사(NASA)를 가야 하는데 1년 반 동안 부탁도 하고 구애도 했는데 도저히 안 되더라. 그래서 스튜디오 비중이 확대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 프로그램의 콘셉트나 주지훈 배우의 장기 같은 것들을 잘 살릴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스튜디오 촬영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나원식 PD는 "열흘간 녹화를 진행했다. KBS홀에 하루에 100명씩 들어갔다. 그들 중 한 명이라도 걸리면 계획 자체가 수포로 돌아가는 거다. 그래서 마음 졸여가면서 녹화를 했던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송웅달 PD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취재한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밝혔다. 송 PD는 "일론 머스크와 직접 연락하기 힘들었다. 트위터로 소통하는 분이라 힘들더라. 근데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가 한국 방송에 관심이 깊으시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의 편지를 썼다. 하지만 안타깝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신 스페이스X 화성행 우주선 완전체를 전격 공개한다. 송 PD는 "텍사스 남단에 있는 작은 도시에 스타베이스라는 발사장을 만들어놨다. 거긴 어떻게 돼있는지 취재를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 '키스더유니버스'의 프리젠터 주지훈. 제공|KBS

특히 '키스더유니버스'는 배우 주지훈이 프리젠터로 나선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주지훈은 내용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은하수를 여행하는 안내자이자 스토리텔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나원식 PD는 주지훈을 프리젠터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주지훈 씨는 대세 배우다. 꼭 그래서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화면을 통해서 방송에 출연한 여러 작품을 통해서 봤다. 발음도 좋으시고 '신과 함께' 등 가상 공간에서 연기를 굉장히 잘 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저희가 주목했다. 주지훈 씨도 대본을 흥미 있게 읽어주시고, 본인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웅달 PD는 주지훈의 AR에 맞는 액팅과 자연스러운 내레이션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 PD는 "이만한 적격자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옆에 공룡이 서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이 정확하게 이뤄줘야 하는데, 역시 주지훈은 최고의 배우였다.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도 내줬다. 리허설에서는 공룡을 피하는 듯 몸을 구르기도 했다.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웅달 PD는 '키스더유니버스'를 통해 KBS 표 우주 다큐멘터리이자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성장 드라마'를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송 PD는 "원대한 꿈이 있다. 어떤 우주 이야기라는 것은 세상 모든 이야기이지 않나. 끝없이 거대한 이야기를 세 편만으로 방송하고 그친다는 것은 너무나 아쉽다. 9부작을 계획 중이다. '키스더유니버스'는 첫 번째 시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키스더유니버스'는 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 나원식 PD가 20일 KBS1 '키스더유니버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 송웅달 PD가 20일 KBS1 '키스더유니버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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