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맹봉주 기자] "결과가 너무 안 좋다보니까, 죄송한 마음 밖에 안 든다."

'끝판왕' 오승환이 머리를 숙였다. 한국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패전의 책임은 오승환에게 있다. 한국은 2-5로 끌려가던 경기를 6-5로 뒤집었으나 8회초 5실점 하며 도미니카공화국에 무릎을 꿇었다.

동메달을 눈앞에 둔 한국은 2회 고우석을 투입하고 이번 대회 최고 구원투수 조상우도 빠르게 기용하며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봉쇄했다. 대회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오승환을 8회에 올려 2이닝 세이브를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물거품이 됐다. 오승환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6-5로 앞선 8회 헤이슨 구스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1루수 땅볼 때 베이스 커버가 늦어 아웃 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승환은 폭투를 저질러 6-6 동점을 허용했고,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요한 미세스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오승환은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건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분명히 지금 선수들 너무 고생하고 있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오늘(7일) 경기 이후로 앞으로 나아갈 점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지금 당장 힘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이 발전할거라 믿는다"고 짚었다.

오승환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안 좋은 마음이 큰 표정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잘하고 싶었다. 너무 힘든 것 같다. 결과가 너무 안 좋다보니까 죄송한 마음 밖에 안 든다"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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