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라는 SNS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28)가 '좋아요'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리버풀과 경기에서 0-5로 패배하고 하루 뒤인 27일(한국시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팬이 '#Oleout'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많은 팬들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했는데, 이 가운데 린가드의 계정이 포함돼 있었다.

많은 축구 팬이 이 소식을 빠르게 공유했고, 2만9000명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드 서포터 계정을 비롯해 여러 팬사이트들이 해당 내용을 다루면서 더욱 커졌다.

린가드가 직접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고의인지 실수인지 또는 타인의 행동인지 알 수 없지만 '인증 마크'가 달려 있는 명확한 린가드의 공식 계정이었다.

28일 현재 린가드의 '좋아요'는 사라져 있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라는 내용이 담긴 SNS 게시물에 제시 린가드의 공식 계정이 '좋아요'를 눌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쪽에선 '린가드를 이해한다'고 칭찬했고, 다른 쪽에선 '실수'라고 반박했다.

린가드와 솔샤르 감독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선이 깔려 있다. 린가드는 솔샤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 내 입지가 줄었고 지난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 웨스트햄으로 쫓기듯 임대됐다. 이를 계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린가드와 결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린가드가 웨스트햄에서 맹활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데뷔전 득점을 시작으로 7경기에서만 5골 2도움을 몰아넣었고,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맹활약에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은 린가드를 완전 영입하겠다는 웨스트햄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번 시즌 린가드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린가드는 제이든 산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밀려 다시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로 뛰지 못했으며 출전 시간은 고적 55분에 불과하다.

린가드는 2022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솔샤르 감독은 "우린 린가드를 좋게 보기 때문에 재계약을 희망한다"고 최근 밝혔다.

솔샤르 감독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라이벌 리버풀전 대패가 겹쳐 경질 위기에 놓여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이 기회를 주는 쪽으로 결정한 가운데, 솔샤르 감독은 오는 31일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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