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대현 인턴기자] 시카고 컵스는 올 시즌 그들의 25인 로스터 중 3자리를 포수로 채울지도 모른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단장은 올해 미구엘 몬테로, 데이비드 로스, 웰링턴 카스틸로로 구성한 ‘3인 포수’로 시즌에 임한다고 밝혔다. 25인 로스터에 포수 3명이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본래 개막 전까지 카스틸로를 트레이드하거나 셋 중 한 명이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조 매든 감독의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안방마님이었던 몬테로는 올해 컵스 주전 포수로 나온다. 그는 준수한 투수리드와 수비 능력을 갖췄다. 동시에 2할8푼 이상의 타율, 두자릿수 홈런을 쳐줄 수 있다. 리그 내 흔치 않은 공수겸장 포수다. 지난해 136경기 출전해 13홈런 72타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던 카스틸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87년생으로 셋 중 가장 젊다. 그러나 엡스타인 단장은 “시즌을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은 젊은 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라며 “경험이 적은 주전 포수는 투수진까지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몬테로 영입의 배경을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매든 감독은 올해 컵스의 25인을 묻는 말에 항상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엡스타인의 ‘3인 포수론’이 일종의 연막작전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팀 입장에서는 가능성 있는 젊은 포수 카스틸로를 최대한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그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자 3인 포수론이라는 구상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마이너로 보내면 실전감각을 떨어트릴 수 있고, 몸값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리하더라도 로스터에 그의 이름을 남겨둔다는 얘기다.

추가 트레이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여전히 “올 시즌 우리 팀은 포수 3명에 의지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발언이 어떤 의도였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실해질 것이다. 


[사진] 웰링턴 카스틸로 ⓒ Gettyimages 

[영상]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웰링턴 카스틸로 ⓒ SPOTV NEWS, 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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