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개막 전까지 카스틸로를 트레이드하거나 셋 중 한 명이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조 매든 감독의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안방마님이었던 몬테로는 올해 컵스 주전 포수로 나온다. 그는 준수한 투수리드와 수비 능력을 갖췄다. 동시에 2할8푼 이상의 타율, 두자릿수 홈런을 쳐줄 수 있다. 리그 내 흔치 않은 공수겸장 포수다. 지난해 136경기 출전해 13홈런 72타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던 카스틸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87년생으로 셋 중 가장 젊다. 그러나 엡스타인 단장은 “시즌을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은 젊은 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라며 “경험이 적은 주전 포수는 투수진까지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몬테로 영입의 배경을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매든 감독은 올해 컵스의 25인을 묻는 말에 항상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 이는 엡스타인의 ‘3인 포수론’이 일종의 연막작전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팀 입장에서는 가능성 있는 젊은 포수 카스틸로를 최대한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그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자 3인 포수론이라는 구상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마이너로 보내면 실전감각을 떨어트릴 수 있고, 몸값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리하더라도 로스터에 그의 이름을 남겨둔다는 얘기다.
추가 트레이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엡스타인 단장은 여전히 “올 시즌 우리 팀은 포수 3명에 의지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발언이 어떤 의도였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확실해질 것이다.
[사진] 웰링턴 카스틸로 ⓒ Gettyimages
[영상]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웰링턴 카스틸로 ⓒ SPOTV NEWS, 편집 송경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