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시작은 아쉬웠지만, 가능성이 보였다. 

지난 19일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 안방을 찾았다. JTBC 출신 아나운서 장성규가 KBS에서 첫 고정 MC로, 러블리즈 미주, 치타, 럭키, 댈님 등이 함께 나섰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2030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출 관리 및 기본 경제 개념 등에 대해서 쉽게 전한다. 같은 시간에 한국 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방송되면서, 첫 방송 시청률은 1.7%(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로 다소 아쉽게 됐지만, 화제성은 나름대로 확보했다. 

1회에는 'KBS의 아들'을 자처한 장성규가 MC는 물론 게스트로도 활약했다. KBS의 선을 처음 넘은 그는 '돈'이라는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프리랜서 선언 후 20배'라고 부풀려진 자신의 수입에 대해 해명을 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실제 자신의 씀씀이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전보다 많은 수입을 얻게 되면서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성규의 진지한 고민은 '그럴 수 있겠네'라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돈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는 '김생민의 영수증'을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지만, 보다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더 많았다.

특히 사회초년생 '어른이'가 될수록 어려운 경조사 챙기기에 대한 조언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 결혼식 축의금 같은 생활과 밀접하고 필요하지만, 어딘가 묻기에는 애매했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나눴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편집도 흥미로웠다. 방송 전 지상파 버전의 '워크맨'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던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웹 예능 형식의 자막을 활용했다. 기존 KBS 프로그램보단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보편적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 2030에게 새로운 '입소문' 예능이 될 것인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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