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 활동을 중단한 아이돌 멤버가 늘어나고 있다. 팬들의 근심 역시 깊어지는 가운데, 소속사 측들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민에 빠졌다.
트와이스, 세븐틴, NCT 127, AB6IX, 아스트로, 더보이즈, 위키미키. 당장이라도 연말 가요 시상식을 치를 수 있는 라인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K팝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아이돌 그룹. 그리고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한 멤버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 걸그룹 트와이스는 현재 미나가 빠진 채로 활동 중이다. 미나는 7월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불안 장애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 이후 9월 '필 스페셜' 뮤직비디오와 티저에 미나가 등장해 '복귀설'에 힘이 실렸지만, 미나는 완전한 건강 회복을 위해 한 타임 쉬어 간다. 이에 아쉬움이 가득할 팬들을 위해 미나는 트와이스 팬미팅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와이스 팬덤 원스의 걱정을 더 깊어졌다. 지난 10월에는 멤버 채영이 건강 문제로 인해 일본 삿포로 공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미나에 이어 채영까지 악화된 건강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애를 태우게 된 것이다. 다행히 채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후 스케줄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븐틴 역시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것도 리더 에스쿱스가 불안 증세 호소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그간 에스쿱스는 세븐틴의 리더로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로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그가 심리적인 불안 증세를 느껴 휴식을 가진다고 알려지자, 팬들이 받는 충격은 더더욱 상당했다. 그럼에도 팬덤 캐럿은 에스쿱스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그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
세븐틴 에스쿱스에 이어 AB6IX 박우진의 부상이 전해졌다. 박우진은 오른쪽 무릎 연골판 파열을 진단받아 정밀 검사와 수술까지 받았다. 앞서 최근 영상에서도 박우진은 무릎을 절뚝거리는 등 팬들의 걱정을 산 터. 그럼에도 박우진은 최선을 다해 무대를 마치는 등 '프로 정신'을 보였다. 박우진은 당분간 수술 후 안정 및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NCT 체제에서 유일한 고정팀 NCT 127. 그러나 NCT 127 역시 현재 고정 멤버 그대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멤버 정우가 지난 8월 열린 SM타운 도쿄 콘서트 이후 스케줄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 정우는 오는 12월 열리는 팬미팅 역시 불참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 측이 "정우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며 "내년 활동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정우의 건강 상태를 알려 걱정하고 있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당장 컴백을 코앞에 둔 아스트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문빈이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문빈은 최근 컴백 앨범을 준비하던 중,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의료진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에 누구보다 속상할 팬덤 아로하를 위해 문빈은 팬카페에 직접 편지를 남겨 팬심을 달랬다. 이에 아스트로는 오는 20일 5인 체제로 컴백한다.
아스트로와 같은 회사 걸그룹 위키미키도 현재 최유정이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소속사 측은 최유정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최유정은 활동을 중단한 채로, 지난 12일 21번째 생일을 맞았다. 팬덤 키링은 걱정 속에서도 최유정의 생일을 축하했고, 응원의 메시지 역시 잊지 않았다.
더보이즈 팬덤 더비는 최근 '건강' 문제로 연이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더보이즈 활이 건강상 이유로 2년 만에 팀 활동을 마무리한 것. 활은 공식 팬카페에 자필 편지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팬들의 혼란이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에는 영훈이 당분간 그룹 활동에서 빠진다. 영훈이 최근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쇄골뼈를 다쳤기 때문. 이에 영훈은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더보이즈 활동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아이돌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바쁜 스케줄'을 제일 먼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K팝 아이돌은 다양한 채널로 팬들을 만나면서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
적당한 휴식 없이 스케줄만 계속해서 쌓이다 보면,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부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아이돌 직업 특성상, 격렬한 안무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신체적인 손상이 생기기 쉽다. 또한 잦은 해외 스케줄로 인한, 장거리 비행이나 시차 등은 몸에 상당한 무리를 준다.
이와 동시에, 이같은 요소들은 정신적 건강 역시 해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더불어 악플, 사생 팬 등으로 아이돌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에 '아이돌 시스템'이 낳는 부작용부터 고심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점차 대두되고 있는 아이돌의 '건강 문제'에 소속사들도 남다른 주의와 보살핌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 귀한 대접 받는 K팝 위상만큼, 아이돌의 건강 관리 역시 중요하다는 중론이다. 항상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는 아이돌 멤버들이 자신부터 건강한 웃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혹은 되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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