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배재준.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LG 오른손 투수 배재준은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폼 수정에 매달렸다. 그리고 또 하나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체인지업을 장착해 타자가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레퍼토리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재준은 15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박건우와 호세 페르난데스 정도를 빼면 백업 선수 위주의 라인업이었지만 배재준의 무피안타를 폄하할 수만은 없다. 이미 1군에서 이름을 알린 김인태 정진호 등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재준은 경기 후 "경기 내용보다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체인지업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이날 던진 59구 가운데 5구(전력분석팀 집계, 배재준은 6~7개라고 했다)가 체인지업이었는데 제대로 맞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배재준은 욕심을 부려서라도 5개 구종을 다 조율한 다음에 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면서 올 시즌 '오색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작년에는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까지 4가지만 던졌다. 여기서 슬라이더와 커브가 자신이 있었는데 오늘(15일)체인지업을 던져 보니 결과가 좋았다.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체인지업이 완전히 새로운 구종은 아니다. 배재준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최일언 코치님이 포크볼을 알려주셨는데 잘 안됐고, 그 다음에는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다. 경기에서는 처음 써봤는데 궤적이 제가 봤을 때는 괜찮았다. 경기 결과, 안타 안 맞은 것보다 체인지업이 잘 됐다는 게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대로 체인지업이 갖춰진다면 왼손 오른손 타자를 가리지 않고, 동시에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볼 배합이 가능해진다. 오른쪽 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 바깥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위에서 떨어지는 커브, 포심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떨어지는 체인지업까지 5개 구종 모두 다 개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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