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과 대화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 연합뉴스
▲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 대표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10월 평가전을 앞둔 한국이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0일 파주 NFC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3일째 훈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테마는압박 대비였다.

간단히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11대 11 게임을 진행했다. 여기서 눈에 띈 점은 경기장을 그대로 다 쓴 것이 아닌, 한쪽 골대를 하프라인 근처에 갖다 놔 반이 조금 넘는 크기로 사용했다.

경기장 크기는 작지만 선수들은 22명이 그대로 다 들어가 한 걸음만 떼면 상대 선수에게 바로 붙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수비수들은 상대에 대한 압박, 공격수들은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수비수들은 바로 붙는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했고,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으면 바로 압박을 실시했다. 압박을 수시로 받고, 수시로 하는 상황이 되면서 선수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한 훈련을 했다. 몸싸움은 기본이고 태클 등 강도 높게 훈련이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9월 A매치, 특히 칠레와 경기에서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비기긴 했지만 상대 공격수들의 압박에 90분 내내 흔들렸다. 전반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 실수도 자주 나왔다. 벤투 감독은 이를 인식한 듯 상대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경기장을 줄여서 언제나 압박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했다. 일단 경기장이 좁다보니 상대 선수가 바로 압박을 시도할 수 있었고, 공을 잡은 수비수들은 곧바로 압박에 대처해야 했다. 실전 경기처럼 상대가 저 멀리서 뛰어오는 것이 아닌, 바로 코 앞에서 압박을 시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수들이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었다. 수비수들은 곧바로 공을 처리했다. 이 과정을 통해 빠르게 상대 압박에 대처하는 감각을 길렀다.

압박을 대처하는 자세 외에도 벤투 감독이 강조하고, 벤투 축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빌드업도 동시에 챙겼다. 이날 수비수들은 압박을 대처하면서 단순히 공을 앞으로 뻥 차 걷어내지 않았다. 수비에서 미드필더, 공격진으로 차례로 빌드업을 전개했다. 즉 압박에 대처하는 동시에 빌드업을 실시했다. 짧은 패스부터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까지, 절대 죽은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다. 압박을 당할 때마다 생산적인 패스를 하려고 노력했다.

칠레전에서 압박에 휘둘려 벤투 감독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없다. 전반은 상대에게 압박만 당하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해 준비한 전술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다.

우루과이 역시 칠레 못지 않게 강한 압박을 하는 팀이다. 안일하게 준비할 경우 칠레에 당했던 것을 한 달 만에 고스란히 다시 당할 수도 있다. 특히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등 수준급 공격수가 즐비한 우루과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압박을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을 준비했다. 더불어 공격수들도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는 훈련도 됐다.

우루과이전에서도 상대 압박을 얼마나 잘 견디느냐, 얼마나 잘 빠져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때문에 벤투 감독 역시 압박에 대비하는데 만전을 기하며 우루과이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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