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왼쪽)은 우루과이전에서 마음껏 벤투 감독의 축구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좋은 점. 강점을 시험해보고, 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우루과이는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개인 사정으로 원정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는 한국에 왔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 역시 위협적인 선수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진짜 강점은 '수비'에 있다. 끈끈한 팀 컬러를 자랑한다. 'A매치 123경기'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강점이다.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이탈하지만 마르틴 카세레스(라치오),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CP), 디에고 락살트(AC밀란) 등 주축 선수들은 한국에 온다.

세대 교체와 함께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날), 마티아스 베시노(인터밀란) 등이 꾸리는 중원도 활동량이 강점이다. 개인 기술은 갖추고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전진 패스 타이밍이 줄곧 늦는 등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진 못했다. 대신 수비진을 보호하는 임무에는 강점이 있다.

우루과이는 최근 7경기에서 불과 4실점만 했다. 이 가운데 월드컵 본선 경기가 5경기나 포함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2-1 승)에 1실점, '챔피언' 프랑스(0-2 패)에 2실점했다. 9월 A매치 때는 월드컵에서 한국을 2-1으로 이겼던 멕시코에 1골을 줬다. 경기는 4-1로 승리했다. 그 외에 모든 경기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는 좋은 평가전 상대다. 무조건 승리를 외칠 때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치르는 3번째 경기. 더구나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단계의 팀. 무조건 승리를 바랄 것이 아니라 벤투 감독의 말대로 "우리의 스타일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

'베테랑' 기성용의 말도 다르지 않다. 기성용은 8일 파주NFC에 도착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실상 열세를 인정했다. 그는 "수아레스가 빠지더라도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루과이 개개인 선수들을 보면 빅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칠레전처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 선수들 대다수는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 활약한다. 한 수 위 기술과 움직임을 펼칠 수 있다.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플레이들을 직접 만나고 상대해볼 기회다. 그것을 축구 선수로서의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톱 클래스 팀은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맘껏 시험해야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울 수 있다.

기성용은 "이번 경기에선 승패에 집착하기보단, 친선 경기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도했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위해 선수들이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 아시안컵이 다가오고 있다. 결과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시도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우루과이전을 중요한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8일 취재진과 만나 "경기인 만큼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승리란 결과만큼 과정 역시 중요한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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