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은 여전히 공격을 외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우리의 경기 방식을 이끌어내고 추구해나갈 것이다. 또 단점은 고쳐나가야 한다." - 파울루 벤투

파울루 벤투 감독은 8일 파주NFC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답하는 자리였다. 다양한 질문이 나왔지만 벤투 감독은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우리의 스타일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팀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선수 선발부터 벤투 감독의 의도가 읽힌다. 이번에 뽑힌 25명 가운데 20명이 지난 9월에도 선발된 이들이다. 큰 변화보단 코스타리카-칠레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나 좋은 경기를 한 선수들을 계속 주축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벤투 감독 선임으로 그 본격적인 막이 오른 것.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에선 확고한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점유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치른다. 후방부터 세밀하게 빌드업을 시도하고, 공간을 활용해 도전적인 패스를 하는 것이 그 방법론이다.

우루과이는 강하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위에 올랐다. 더구나 평소 한국보다 훨씬 강한 전술적 색채를 자랑한다. 디에고 고딘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짠물 수비를 펼친다.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없다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이 버틴 공격력도 위협적이다.

벤투 감독은 이제 갓 출항한 팀인 만큼 자신의 색을 확고하게 입히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벤투호의 전술적 선택은 지난 9월 A매치에도 확실했다.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코스타리카는 물론, 아르투로 비달을 중심으로 전방 압박을 펼친 칠레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여러 단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지금의 스타일을 100% 유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칠레전은 '정답 찾기'보다 '오답 노트 쓰기'에 방점이 찍힌 경기였다.

기존의 틀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기틀을 다지는 것과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것 모두 포함한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가 항상 열려있다. 또 기존 선수들을 바탕으로 좋은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새로운 선수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기존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읽혔다.

우루과이전 역시 비슷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는 분명 한국보다 강한 상대다. 한국은 '해답지'보다 '오답노트'를 쓰며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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