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는 8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한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나란히 6승 2무, 승점 20점을 기록하게 됐다. 첼시와 함께 모두 승점 20점 고지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 선발 명단
리버풀은 4-3-3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스리톱을 기용했다. 중원에 조르지뇨 베이날둠,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가 배치되고, 조셉 고메즈, 페어질 판 데이크, 데얀 로브렌, 앤디 로버트슨이 포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맨시티도 4-3-3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출전했다. 그 뒤를 리야드 마레즈, 다비드 실바, 베르나드루 실바, 라힘 스털링이 받치고 페르난지뉴가 중원의 균형을 지켰다. 포백은 카일 워커, 존 스톤스, 아이메릭 라포르트, 벵자맹 멘디가 이루고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 전반: '뜨거운' 초반 주도권 싸움, 팽팽하게 45분 마무리
킥오프 직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적극성에서 앞선 리버풀이 세컨드볼 싸움에서 여러 차례 이기면서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4분 만에 살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기록했다. 전반 7분 마네의 측면 돌파도 날카로웠지만 살라의 슛 전에 멘디가 차단했다.
초반 기싸움이 지나자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주도권은 여전히 리버풀이 쥐었지만, 맨시티도 어느 정도 볼을 돌릴 여유를 얻었다. 신중하게 서로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점차 패스를 돌리자 맨시티의 공격도 흐름을 찾았다. 멘디의 공격적 전진을 살려 측면을 적극 공략했다. 전반 20분 로브렌과 접촉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구에로가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전반 38분 짧은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패스를 받아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지만 리버풀 수비진의 태클에 크로스가 차단됐다.
리버풀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전반 28분 만에 밀너가 잔디 위에 쓰러졌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나비 케이타가 교체로 출전했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에서 예상보다 이른 교체 카드를 쓰고 말았다.
리버풀은 킥오프 직후의 에너지를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면서 전반전이 흐를수록 경기 흐름을 놓쳤다.
◆ 후반: 실수 연발에도 마무리 문제, 마레즈 PK 실축
후반에도 팽팽하게 힘을 겨뤘다. 서로 전방부터 압박했고, 압박에 맞서 공을 돌리면서 패스로 풀어나가려고 했다. 정확한 마무리는 되지 않고 계속 공방전만 벌였다. 후반 10분 마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지만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슛을 기록하진 못했다.
맨시티 쪽에서 후반 16분에야 짜임새 있는 공격 과정이 나왔다. 아구에로의 리턴패스를 다비드 실바가 스루패스로 연결했고 마레즈가 쇄도한 뒤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효 슈팅이 되질 않았다. 후반 17분 로버트슨의 컨트롤 미스에서 시작된 역습에서도 마레즈가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약해 알리송에게 잡혔다.
리버풀도 반격했다. 후반 17분 헨더슨-고메즈-살라로 이어지는 패스 전개로 슈팅 기회를 잡았다. 살라의 왼발 감아차기는 에데르송의 가슴에 안겼다. 후반 19분 살라가, 후반 21분엔 고메즈가 날카로운 돌파로 연이어 프리킥을 얻으면서 세트피스 기회도 잡았다. 후반 24분 로버트슨의 롱패스를 살라가 절묘하게 잡았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두 팀 모두 실수가 늘었다. 하지만 균형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고, 마지막 순간 수비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군멍군은 계속됐다. 후반 29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크로스에 이은 마레즈의 슛은 다시 한번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4분 고메즈의 크로스에 이은 다니엘 스터리지의 헤딩 슛은 약했다.
체력 싸움으로 흘렀다. 후반 40분 균형이 무너질 뻔했다. 맨시티가 역습했다. 왼쪽 측면에서 교체로 투입된 르로이 사네가 빠르게 돌파했다. 판 데이크의 태클이 한 발 늦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마레즈의 슛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맨시티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리버풀은 오히려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
두 팀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서로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