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후배들을 보면 너무 든든하고 뿌듯하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라는 국가대항전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건 의미가 크다. 한국 선수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팀워크가 잘 이뤄진다면 우승은 따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은 대만과 호주, 잉글랜드와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박성현과 유소연, 김인경, 전인지가 팀을 이뤘다. B조는 미국과 일본, 태국, 스웨덴으로 구성됐다. 

최종 라운드 진출 국가를 가리는 예선은 4일부터 6일까지 포볼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포볼 매치 플레이는 2인 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각자의 볼을 플레이한 이후 해당 홀을 마무리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선택하는 경기 방식이다. 

3일간의 포볼 매치플레이 대결을 통해 각 그룹의 상위 2팀과 와일드카드 1팀, 총 5팀이 최종 싱글 매치에 진출한다. 우승팀을 가리는 최종 라운드는 매 홀마다 승부를 겨뤄 이긴 홀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수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전설' 박세리가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국은 홈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은 박세리와 일문일답. 

-'세리 키즈'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선다

매해마다 느끼는 점인데 후배들을 보면 너무 든든하고 뿌듯하다. 항상 볼 때마다 예쁘다. 현재 대한민국 골프를 이끌어 가야 할 주인공들인데 너무 잘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골프는 선진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후배들이 훌륭하게 해주고 있다.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고를 유지하려면

항상 입버릇처럼 얘기한 건데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나 장소가 부족하다. 외국 선수들은 편하고 여유 있게 골프를 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그런 여건이 전혀 안 된다. 유망주들은 더더욱 그렇다. 유망주가 성장하려면 경험도 쌓고 필드에 많이 나가야 하는데 모든 조건이 열악하다. 이런 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성적에 대한 압박도 있지 않을까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주면 안 된다. 선배로서 주최 측, 스폰서 등 모든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는 게 나의 몫이라고 본다. 골프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끔 아낌없이 도움과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용품이나 환경의 제약 없이 골프 선수로서 대회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골프뿐 아니라 모든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UL 인터내셔널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

의미가 굉장히 크다. 한국에서 국제대회가 처음 열리는 건 아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라는 국가대항전이 열리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국제대회를 떠나 나라별로 국가를 대표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우승 트로피를 안아야 한다 

-1, 2회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골프는 개인 운동이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경기 방식이나 대회 운영이 익숙지 않을 것이다. 일반 골퍼분들도 대회를 보면서 평소 접할 수 없는 상당히 재밌는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도 개인이 아닌 팀으로 뛰며 서로 기댈 수 있고, 소통하면서 어떻게 경기 운영을 풀어가야 할지 공략법을 의논할 기회인 것 같다. 긴장도 되지만 기대도 크다

-첫 우승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골프가 정말 어렵다. 가늠할 수 없다. 지금 현재는 한국 선수들이 우월하다. 우승권 안에 무조건 들고 항상 상위권에 있다. 우승 퍼센티지를 따졌을 때 70~80% 정도로 높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정말 모르는 것이다. 1대 1 경기와 팀별 경기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하고, 심리적으로 좋을 것이다. 선수들이 소통이 잘되면 성적도 잘 나올 수 있다. 서로 도움을 주고 팀워크가 잘 이뤄진다면 우승은 따놓은 것이라 볼 수 있지 않겠나. 욕심을 내 볼만 하지 않나 싶다.

-한국은 박성현과 유소연, 김인경, 전인지가 출전한다

거리 많이 나가는 선수와 안전하게 가는 선수 등 골고루 복합적으로 팀이 잘 구성돼야 한다. 선수들끼리 호흡도 중요하다. 한국은 골고루 잘 매칭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캡틴의 자리가 무겁지만 중요한 역할을 잘할 것이라 본다.

-한국이 경계해야 하는 나라

우리나라를 모든 국가가 다 경계하겠지만 우리가 특정 국가를 경계하진 않을 것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경기 방식이 시즌 내내 하는 것과 달라서 갑작스럽게 팀이 되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경기 전에 모든 걸 파악하고 팀 구성원들끼리 소통이 된다면 최고의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길 바란다.

-앞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

지금과 같이 골프와 관련되서 후배들을 위해 뛸 생각이다. 또 스포츠 관련 종사자 분들을 위해서 더 많은 걸 알려드리고 싶다. 다양한 경험과 방향을 공유하고 싶다. 단순히 골프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넓게 생각하려 한다. 다같이 모여서 소통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 '세리키즈'가 말하는 국가대표의 의미.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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