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도(인천), 취재 정형근, 영상 이강유 기자] 태풍은 한국 골프 팬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외국의 취재진은 놀라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은 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둘째 날 조별리그 A조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진 잉글랜드와 3차전은 전반 9홀을 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골프 팬들의 큰 관심 속에 개막했다. 박성현과 유소연, 김인경, 전인지로 구성된 '팀 코리아'는 구름관중을 예고했고 6일 열린 첫날 경기에서 수많은 갤러리들이 방문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태풍이 변수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5일은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둘째 날 경기 시작 시간을 오전 7시 5분으로 앞당겼고 연이어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기로 했다.
예상대로 비는 새벽부터 쏟아졌다. 선수들은 옷을 단단히 여민 채 경기에 돌입했다.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큰 우산과 두꺼운 점퍼, 모자 등으로 비바람에 대비한 한국의 골프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땅과 젖은 잔디는 관람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팬들은 선수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외국의 취재진은 한국 팬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카메라를 꺼냈다. 미국 골프 채널의 기자는 "현재 한국에는 태풍이 다가오면서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한국 팬들의 골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많은 팬들이 엄청난 응원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비가 와서 솔직히 기대를 안했지만 팬들께서 많이 와서 응원 해주셨다.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의 열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3차전 잔여 경기는 6일 오후 2시 30분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대회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3라운드가 6일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서 갤러리 입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사상 첫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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