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한동민이 다시 한번 괴력을 뽐냈다.

한동민은 25일 문학 LG전에서 5-6으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동점 솔로포를 때려 냈다. 7회초 수비에서 대거 4실점하며 넘어간 듯 보였던 분위기를 끌어오는 천금 같은 동점포였다.

대단한 괴력의 홈런이었다. 타구 스피드는 그야말로 메이저리그급인 시속 178km였다. 발사각이 17도로 낮게 형성돼 비거리는 115m에 그쳤지만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파워 넘치는 한 방이었다.

비행 시간이 벼락 같은 한 방의 증거였다. 이 홈런의 비행 시간은 3.5초에 불과했다.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주자들이 보통 3.1초대를 형성한다. 이보다 찰라의 시간밖에 더 걸리지 않았을 만큼 빠른 타구였다. 타석에서 펜스를 넘어가는 데 걸린 시간이 그랬다.

볼 카운트가 0-1으로 한동민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통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선 콘택트 위주로 공세를 전환한다. 하지만 한동민에겐 그런 조절 능력이 필요없다. 모든 공에 풀스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싣는 것이 그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한동민의 평균 타구 속도는 140km대 후반에 형성된다. KBO리그 타자들의 평균 타구 속도가 139.9km인 점을 고려하면 그의 타구 스피드가 얼마나 강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카운트 별로 구분해 보면 한동민이 갖고 있는 스윙의 매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일단 한동민은 자신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평균 149.1km의 고속 타구를 날렸다. 안타 이상의 성과가 나온 타구만 떼어 놓으면 160km에 육박하거나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히 유리한 카운트에서만 풀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다. 2-2나 1-1 같은 균형 카운트에서 144.8km의 타구 속도를 보인다.

중요한 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고속 타구를 날린다는 점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공격한 타구의 평균 속도는 145.5km나 됐다. 이 역시 안타 이상이 된 타구만 빼서 계산하면 150km를 훌쩍 넘어간다. 한동민이 모든 순간에 온 힘을 다 타구에 싣기 위해 애쓰고 있는지, 또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빠른 타구 스피드는 좋은 발사각과 짝을 이뤘을 때 곧바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한동민의 시즌 타율은 2할8푼2리지만 장타율은 5할9푼8다. 순장타율이 3할1푼2리나 된다. 그만큼 힘이 실린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다는 걸 뜻한다.

그 비결은 매 순간 타구에 최고의 힘을 싣기 위해 자신이 가진 풀 파워를 끌어내는 스윙에 있다. 볼 카운트가 몰려도? 한동민의 파워 스윙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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