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충북 제천에서 진행 중인 '제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및 종목별 결선 예선 1위에 오른 손연재가 다관왕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12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금메달 4개를 노리고 있다. 예선에서 손연재는 후프(18.100) 볼(17.600) 곤봉(18.200) 리본(18.150)점을 받았다. 네 개 종목에서 모두 1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은 손연재는 '전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3관왕에 올랐다. 개인종합을 비롯해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손연재는 중국의 에이스였던 덩센유에(23)와 메달 경쟁을 펼쳤다.

덩센유에는 2014 우크라이나 키예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5위 손연재를 추월했다. 그러나 2014년에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는 손연재가 덩센유에를 압도했다. 이들의 ‘마지막 승부’였던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손연재가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며 덩센유에(은메달)에 승리를 거뒀다.

덩센유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시절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결국 매트를 떠났다. 덩센유에가 없는 현재 아시아에서 손연재를 크게 위협할만한 상대는 없다.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인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20)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예선에서 53.200점으로 손연재(54.45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나자렌코바는 후프와 볼 곤봉에서 17점 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리본에서는 실수를 반복하며 16.050점으로 12위에 그쳤다. 손연재를 강하게 압박했던 덩센유에와 비교해 나자렌코바는 아직 한 수 아래의 상대다. 이런 상황에서 손연재는 4개 종목 결선은 물론 개인종합까지 포함해 최대 5관왕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볼 종목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손연재가 가장 신경썼던 종목은 곤봉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곤봉에서 실수를 범했다. 시니어 6년차를 맞이한 그는 ‘곤봉 징크스’를 많이 털어낸 상태다.

그러나 올 시즌은 볼 종목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리스본 월드컵과 타슈켄트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볼 경기 클린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볼에서 실수를 범하며 18점 대를 넘지 못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프로그램 중 볼의 루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시즌 가장 실수가 많이 나왔던 종목이기 때문에 볼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10일 열린 볼 경기에서 손연재는 볼을 공중에 던진 뒤 양팔과 목 뒷부분으로 받는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 예전부터 손연재가 많이 시도한 동작이지만 이 부분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볼에서 고전했다. 손연재는 볼에서 17.600점에 그쳤지만 1위에 올랐다. 리듬조 선수 대부분은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리본과 곤봉을 꼽는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천송이(18, 세종고)는 "선수 대부분이 리본을 가장 어려운 종목으로 여긴다. 다른 종목은 20점 만점으로 맞춰서 경기에 나가지만 리본은 상위권 선수들도 19.5점 정도로 맞춘다"고 말했다.

리본과 곤봉은 다루기 어려운 수구다. 볼의 경우는 한 번 실수를 범하면 큰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둥글고 탄력이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놓치면 매트 밖으로 굴러나가기 때문. 종목별 예선과 개인종합 결선을 남겨둔 손연재는 '다관왕'과 함께 '볼 종목 클린'이라는 과제도 남겨두고 있다.

천송이는 후프(16.700, 6위) 볼(16.250, 공동 6위) 리본(16.600, 9위) 결선에 진출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사진1,2]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천송이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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