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가 우완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를 영입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은 비상이 걸렸다.

에인절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오타니 영입을 발표하고 10일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면서 10승과 20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투타 능력자. 구단은 오타니를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내줄 것과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내년 계획으로 내세웠다.

이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장 내년 에인절스와 19경기씩 맞붙어야 하는 같은 지구 라이벌 4팀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는 에인절스와 함께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있다. 특히 오타니 영입을 끝까지 꿈꿨던 시애틀은 당장 적으로 만나게 됐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윈터 미팅에 참석 중인 동 지구 감독들은 모두 "오타니 포위망을 좁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그는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다. 강적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3월 30일 개막전부터 오타니를 만날 수 있는 오클랜드의 밥 멜빈 감독도 "영상을 보거나 스프링캠프에서의 플레이를 봐야 한다. 투수와 타자 모두 에인절스에 많은 도움이 될 선수다. 에인절스는 필요했던 선발투수와 톱타자를 동시에 얻었다. 전 구단이 매달린 선수"라고 경계했다.

제프 바니스타 텍사스 감독은 "오타니는 최고의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제대로 관찰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A.J.핀치 휴스턴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영상을 모아 최대한의 정보를 얻고 싶다. 오타니에 대해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서둘렀다.

이만큼 오타니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은 그의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 영입을 준비한 27개 팀 모두 그의 장단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지구 라이벌 팀들은 내년 오타니를 어떻게 맞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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