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구자욱, 박민우(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 미래들이 패기로 똘똘 뭉쳐 승리를 노래하고 있다. 

한국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하 선수들이 뭉쳐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아울러 선동열 대표 팀 전임 감독이 나서는 첫 국제 대회라 관심이 쏠린다.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현재와 미래를 함께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수들은 일본과 대만의 전력 분석을 눈여겨 보되 개의치 않았다. '최선을 다해 실력을 보여주고 오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다. 훈련 기간에는 비슷한 나이와 실력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포지션별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다.

선 감독은 "훈련을 열심히 하는 건 사실이다. 다들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섰던 성인 대표 팀과 비교해서 그런 점을 높이 평가 한다. 뭐든 하려는 자세가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재현 타격 코치는 "훈련 분위기가 정말 진지하다. 다른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눠 봐도 그렇다. 선수들이 어리니까 불평 불만 없이 잘 따라온다. 앞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있으니까. 감독님께서 좋은 선수들은 이 대회들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런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 구자욱(24, 삼성 라이온즈)은 "다들 찾아서 훈련을 한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배우려고 하고, 나 또한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다들 성실하고 자기 할 일을 잘하고 있어서 내가 딱히 할 일이 없다. 임의로 주장을 맡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최원준(왼쪽)과 이정후 ⓒ 곽혜미 기자
한일전이 대회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6일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투수력에서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선발투수 후보 이마나가 쇼타(24, 요코하마)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노련하게 던지고, 야부타 가즈키(25, 히로시마)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 3점 정도 뽑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젊은 팀은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단기전은 더더욱 분위기 싸움이다. 선수들의 진지한 자세와 이기려는 마음가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왼손 롱릴리프 후보 구창모(20, NC 다이노스)는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고 하지 않나. 어떻게든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14일 결전지인 도쿄에 입성했다. 선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선수들 모두 "이기기 위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준비한 모든 걸 그라운드에서 쏟아내기까지 딱 하루 남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