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과 KIA 두 팀은 모두 뛸 수 있는 팀이고 잘 뛰는 팀이다. 박건우 3루 도루(위)-버나디나 3루 도루.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뛰는 자와 잡는 자 대결이 시작된다.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 시즌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시즌을 2위로 마치고 NC 다이노스를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스코어 3-1로 꺾은 두산 베어스와 정규 시즌 1위 KIA 타이거즈가 7전 4선승제로 대결해 최후 승자를 가린다.

플레이오프 때 두산은 적극적인 주루로 NC를 흔들었다. 4차전 동안 6번 도루를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다. 6번 도루 가운데 오재원이 2차전에서 2, 3루를 연거푸 훔치며 1득점을 기록했고 박세혁과 박건우가 3차전, 조수행과 허경민이 4차전에서 도루 1개씩을 뽑았다. 이 가운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도루는 박세혁 도루뿐이다. 1점 야구로 두산이 승리를 챙긴 것은 아니지만 두산이 가진 무기 가운데 발을 빼놓을 수는 없다.

KIA 포수 김민식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유심히 살폈다. "히트 앤드 런이나 도루 시도가 많다"며 "거기에 대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KIA 포수 김민식 ⓒ 곽혜미 기자

두산이 전통적으로 발야구에 능숙하다면 올 시즌 KIA는 도루 저지에 강점을 보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 도루 저지율은 0.381로 0.389를 기록한 NC에 이어 2위다. KIA는 규정 이닝을 뛴 포수 가운데 도루 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식이 버티고 있다. 김민식 도루 저지율은 0.430으로 부문 1위다. 

KIA가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야구를 펼칠지는 모르지만 KIA도 뛸 수 있는 팀이다. 올 시즌 2,293번 도루 기회 가운데 4.8% 도루를 시도해 높은 비율을 보여주지는 않았으나 도루 성공률 0.691로 리그 전체 3위다. 로저 버나디나를 필두로 김주찬, 김민식, 김선빈, 안치홍 모두 뛸 수 있는 타자들이다. 1점 야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벤치에서 사인이 날 수도 있다.
▲ 양의지(왼쪽)과 박세혁 ⓒ 한희재 기자

두산 변수는 양의지 몸 상태다. 양의지는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박세혁과 교체됐고 4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검진 결과는 허리 단순 염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상태를 봐야겠지만, 일단 내일까지 방망이 치는 걸 봐야 할 거 같다. 아니면 라인업을 바꿔야 한다. (양)의지는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게 불편하다고 하면 지명타자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박세혁은 올 시즌 도루 저지율 0.318를 기록했다. 빼어나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지난 플레이오프가 박세혁 데뷔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박세혁을 상대로 KIA 주자들이 발로 흔들었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박세혁만이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것은 KIA 김민식도 마찬가지다. 두 포수 대처에 따라 시리즈 요동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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