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생의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우며 제국주의 일본에 저항한 이길용 기자를 기리는 흉상이 제막됐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한국체육언론인회와 함께 '이길용 기자 흉상 제막식' 행사를 열었다.

제막식에는 정희돈 체육기자연맹 회장과 이종세 체육언론인회 회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길용 기자의 3남인 이태영 체육언론인회 자문위원장, 체육 기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36년 당시 동아일보 체육 주임이었던 이길용 기자는 손기정 선생이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시상식 사진을 보도하면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보이지 않게 처리한 뒤 내보냈다.

이길용 기자는 이 사건으로 종로경찰서로 연행돼 고초를 겪었고, 동아일보는 8월 27일부터 9개월 동안 정간당했다.

한편 체육기자연맹은 흉상 제막식에 앞서 '이길용 기자의 스포츠와 시대 정신'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