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20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렸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최근 4경기서 뽑은 3번째 홈런. 시즌 33호 홈런이다.
최정은 이날 현재 85경기를 치렀다.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37개 꼴이다. SK가 앞으로 5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만큼 최정이 전 경기를 출장한다면 53호 홈런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원정 경기다. 최정은 원정 경기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홈경기에서는 3할5푼1리의 고타율로 46경기서 21개의 홈런을 몰아쳤지만 원정 경기 타율은 2할6푼5리에 불과하다. 39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쳤다. 원정 1경기당 홈런은 0.31개로 자신의 평균을 크게 밑돈다.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구장이 3곳이나 되고 사직 구장 경기서도 2할1푼7리로 약했다.
남은 경기는 원정이 더 많다.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50홈런 전선에는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원정 경기서 홈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최정이 앞으로도 원정에서 약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건 다소 성급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최정은 원정 경기라고 홈런 파워가 급격히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다.
일단 타구 스피드가 빨랐다. 홈런이 된 타구(미 측정 타구 제외)의 평균 속도는 시속 168km를 기록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빠른 타구 스피드를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일명 메이저리그급 타구 속도를 홈런 타구에서 보인 것이다.
타구 각도도 이상적이었다. 가장 홈런이 많이 나오는 25도~35도 사이의 홈런 타구가 12개 가운데 8개나 됐다. 나머지는 각각 22도와 24도, 그리고 40도 이상이 2개였다.
40도 이상의 홈런은 타구 속도도 모두 시속 150km대로 상대적으로 느린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정의 파워가 긴 비거리를 만들며 홈런으로 이어졌다. 발사각이 40도가 넘고 시속 150km대의 타구 스피드로 홈런을 만들었다는 건 그만큼 최정의 힘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타구 비거리도 이상적이었다. 평균 119.1m를 기록하며 원정 경기서도 변함없이 먼 타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물론 단점도 엿보였다. 일단 직구 편중이 심했다. 12개 홈런 가운데 8개가 직구 계열 공이었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스플리터 포함) 등 종으로 변하는 공에는 각각 1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누구나 홈런을 치기 힘든 공이긴 하지만 최정은 다른 타격 내용을 보여 줘야 한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타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심리적인 면에선 원정 약세가 약점이 될 수 있다. 수치상 분명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멘털 측면에서 아주 강하지는 않다. 그는 대표적인 '예민한' 타자로 꼽힌다. 원정에서 약하다는 숫자는 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잠실 징크스를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최정은 잠실에서 2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1할8푼4리로 크게 부진했다.
정경배 SK 타격 코치는 "다른 구장에선 특별히 약점을 보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타율이 낮은 경우는 있지만 타자 스스로 부담을 느끼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잠실은 다르다. 본인이 불편해 한다. 타석의 땅이 밑으로 꺼져 외야가 높아 보인다고 말한다. 또 큰 구장이라 더 크게 치려고 본인의 스윙이 (크게 치려고)바뀌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잠실 원정을 다녀오면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최정은 잠실에서도 밀어 쳐서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다. 스스로 부담만 털어 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원정 경기에서 홈런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까. 프로 야구 흥행에 힘이 될 수 있는 50홈런 돌파를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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