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가운데)가 선제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선두' 전북이 '2위' 울산을 맹폭하며 선두를 지켰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전북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신형민을 제외하고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켰다. 신형민의을 대신해 정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강희 감독은 "잘하는 선수들이 나가는 것이 맞다. 상주 상무전까지 고려해 다른 선수들도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선두권 다툼 중인 울산전을 잘 치른 뒤 로테이션을 가동하겠다는 뜻이었다.

울산은 중원에 변화를 줬다. 미드필더 김건웅, 한승규가 정재용 앞에 배치됐다. 김도훈 감독은 "방어하면서 고격해야 한다"며 선수 구성 변화를 설명했다.

▲ 전북 vs 울산 선발 명단

# 전반 - 끈적한 힘싸움, 전북의 선제골

1위와 2위의 대결다웠다. 거센 힘싸움을 벌였다. 두 팀 모두 간격을 좁히고 수비를 펼쳤지만, 골대 앞에 웅크리고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압박했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두 팀 선수들이 돌기도 전에 강한 압박에 막혀 공의 소유권이 바뀌었다. 전반 8분 만에 김신욱이 몸싸움을 펼치다가 코에서 피가 흐를 정도였다.

전북이 점차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에 고삐를 당기려고 했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프리킥을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수비수' 이재성이 달려들며 골대 앞으로 크로스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1분 뒤 울산도 반격했다. 오르샤가 빠른 발로 전북 수비진을 흔들며 따라오던 한승규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한승규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울산은 웅크렸다가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수비 간격을 좁혀 수비를 펼치다가 공을 탈취하는 순간, 오르샤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전북이 왼쪽 측면에서 균열을 만들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페즈의 절묘한 발뒤꿈치 패스를 '미드필더' 이재성이 이어 받았다. 장윤호를 거쳐 다시 로페즈까지 연결되며 완벽한 크로스 찬스가 왔다. 로페즈의 수비와 골키퍼를 노린 크로스를 이승기가 쇄도하며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김용대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전북이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7분 정혁이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전반 44분에는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좋은 찬스를 맞았다. 정혁의 패스를 김신욱이 잡은 뒤 로페즈에게 연결했다. 로페즈의 슛은 김용대 골키퍼에 막힌 뒤 골대를 넘겼다. 정혁의 패스를 김신욱이 건드리지 않았다면 더 좋은 찬스가 될 수도 있었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 골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김민재가 걷어낸 것이 정혁의 몸에 맞고 골절돼 오르샤가 찬스를 잡았지만, 홍정남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 후반 - 식지 않는 전북의 공격

울산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전북은 노련했다. 울산의 공격을 잘 받아넘기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6분 김신욱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김용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 냈다. 로페즈가 재빨리 달려 들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북의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까지 부드럽게 공격 방향이 전환됐다. 공격에 가담한 최철순의 정확한 크로스가 이재성의 머리에 닿았고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울산도 추격을 노렸다. 박용우를 후반 8분 일찌감치 투입해 중원의 기동력을 보강했다. 후반 17분과 22분 김용진과 김승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9분 오르샤의 크로스를 김용진이 헤딩 슛으로 연결하면서 효과를 보는가 했지만, 홍정남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되려 전북이 추가 골로 신을 냈다. 후반 25분 보기 드문 득점이 터졌다. 모두가 김진수의 왼발을 주목하고 있을 때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강력한 땅볼 슛으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절묘하게 수비 벽을 피했다.

전북은 후반 26분 이승기와 김신욱을 빼고 에두와 에델을 투입하면서 주전의 체력 안배와 로테이션 멤버의 실전 감각 높이기에 나섰다. 전북은 최전방에 브라질 삼총사 에두-로페스-에델을 두고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아 추가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전북은 경기 종료까지 수비 집중력을 놓지 않으면서 울산의 반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