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난 마티유, 산드로 라미레스, 다니 알베스, 다비드 비야(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근 바르셀로나는 남 좋은 일만 한다. 가령 비싼 돈 들여 선수를 영입하고 헐값 혹은 무상으로 타 팀에 선수를 내준다. 최근 들어 그런 경우가 잦다. 바르사의 '선수 선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마르카는 7일(이하 현지 시간) "바르사의 선수 선물은 계속된다"며 바르사가 좀처럼 방출 선수를 무상으로 혹은 가치에 맞지 않게 저렴하게 방출하는 상황을 비꼬았다.

#바르사의 퍼주기 사례

바르사는 7일 구단 홈페이지에 제레미 마티유와 상호해지를 했다고 밝혔다. 2014년 마티유와 계약한 바르사는 아직 마티유와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지만 상호계약하기로 했다. '스포르팅 리스본 프리시즌에 합류해 마티유의 적응을 돕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3년 전 무려 2000만 유로(약 263억 원)를 들여 영입한 선수를 3년 뒤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내보낸 것이다.

이적 시장도 하나의 전략이다. 매 시즌 포르투갈의 FC 포르투 등을 비롯한 중·소 구단은 선수 이적료로 팀을 지탱한다. 가까이에 있는 세비야도 마찬가지다. 세비야는 지난 16년간 선수를 키우고 팔아 3억 유로(약 3721억 원)의 수익을 거둔 거상이다. 선수를 잘 키우는 것도 구단의 힘인 셈이다. 

▲ 스포르팅으로 떠난 마티유 ⓒ스포르팅 리스본

그러나 바르사는 그렇지 않다. 최근 선수를 무상으로 퍼주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다. 무려 4명의 선수가 무상으로 팀을 떠났다. 다니 알베스(→유벤투스), 산드로 라미레즈(→말라가), 알렉스 송(→루빈 카잔), 마르틴 몬토야(→발렌시아)가 그 주인공.

그중 알베스와 라미레즈는 바르사를 떠나서도 '꽤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알베스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의 리그,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도왔다. 최근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라미레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최근 에버튼으로 이적하며 말라가에 이적료 520만 파운드(한화 약 75억 원)를 안겼다. 바르사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이적료를 발생시킨 선수들도 만족스럽진 못하다. 마르크 바르트라가 도르트문트로 향하며 남긴 800만 유로(약 105억 원)가 눈에 띄지만 이 역시 만족스러운 금액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 한 때 메시 할릴로비치

::바르사 무상 최저 이적료 방출 목록 10인

제레미 마티유(free)

다니 알베스(free)

산드로 라미레스(free)

알렉스 송(free)

마르틴 몬토야(free)

아드리아누(100만 유로)

알렌 할릴로비치(500만 유로)

마르크 바르트라(800만 유로)

다비드 비야(510만 유로)

아브라힘 아펠라이free)

▲ 이적이 어려운 베라티

#풀리지 않는 이적 시장

그렇다고 영입이 수월한 것도 아니다. 바르사는 최우선 영입으로 생각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 엑토르 베예린(아스널)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들여 영입하려는 '신성' 다니 세바요스(레알 베티스)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빼앗길 상황에 놓였다. 

내주는 선수는 무료로, 반대로 영입하려는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홈구장 신축 공사를 시작한 바르사는 현재 '자금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진퇴양난에 빠졌다.

▲ 디 마리아(왼쪽)와 외질

#레알 봐 레알!

레알은 그간 이적 시장을 주도해왔다. 물론, 선수 영입에만 한정해서 그렇다. 그러나 최근엔 선수를 팔면서 쏠쏠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2014년), 메수트 외질(→아스널, 2014년), 앙헬 디 마리아(→맨유, 2015년)가 그렇다. 

1. 곤살로 이과인

2006년 리버 플라테→레알, 1200만 유로

2014년 레알→나폴리, 3900만 유로

2. 메수트 외질

2010년 베르더 브레멘→레알 (1800만 유로)

2014년 레알→아스널 4700만 유로

3. 앙헬 디 마리아

2010년 벤피카→레알 (3300만 유로)

2015년 레알→맨유 (7500만 유로)

레알은 영입한 선수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고, 이적시킬 때도 영입 금액의 최소 2배가 넘는 금액을 받고 이적시켰다. 바르사는 레알을 그라운드 안에서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라운드 밖에서는 레알이 한 수 아니 몇 수는 위다.

바르사의 씁쓸한 여름이 지나 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