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석에 걸린 걸개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게 난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석에 걸린 걸개이며 18라운드를 끝낸 인천의 상황을 가장 잘 선명하는 문구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김용환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인천은 홈 8경기 만에 첫 승(1승 3무 4패)을 거뒀고 10위로 도약했다.

K리그 18라운드 인천과 광주의 경기는 여러모로 대중의 관심이 많은 경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의 '불신의 벽'을 깨뜨리고자 비디오판독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을 도입한 첫 경기였다.

그 외에도 최하위권(11위 인천, 12위 광주)의 '단두대 매치'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로 반등을 이뤄낸 인천이 '홈 첫승'을 거둘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양 팀 모두 최하위권을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 득점 이후 기뻐하는 김용환과 최종환(6번)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단 한 차례의 슈팅에 그쳤다. 전·후반 내내 광주의 점유율을 내줬다. 전·후반 광주가 14번의 슛을 기록할 동안 인천은 5번의 슛에 그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인천에 미소 지었다. 인천은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온 신예 김진야의 크로스를 김용환이 마무리했다. 인천은 추가 시간은 버텼고 감격적인 '홈 첫 승'을 거뒀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몇몇 선수들은 포효했고, 인천 서포터즈의 소리는 점점 커졌다. 이기형 인천 감독도 기뻐했다. 이기형 감독은 기자회견실에 들어오자마자 "먼저 인천이 홈에서 승리가 없어서 조바심이 많이 났다. 강등권에 위치해 있는데도 기다려준 유정복 시장님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 홈 첫 승리 후 '200경기' 출전을 기록한 이윤표 선수는 팬들과 함께 기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 인천은 매년 예산 문제로 허덕이지만, 팬들의 성원만큼은 유별난 팀이다.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응원가를 부른다. 그리고 유독 "할 수 있어 인천"을 외치며 팀에 힘을 불어 넣는다. 

서포터즈석에 걸린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게 난다'는 문구처럼 인천은 홈에서 1승 없는 역풍의 상황에서 첫 승을 거뒀고 10위로 도약하며 높게 날았다. 

[영상][K리그] '홈 첫승'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장에서의 모습은?ⓒ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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