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앤디 밴 헤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 최고령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 호투로 선발 2연승을 거뒀다.

밴 헤켄은 지난 23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9탈삼진 1사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밴 헤켄은 이날 1회초 선두타자부터 3회 첫 타자까지 7타자 연속 삼진을 빼앗으며 KBO 리그 최다 경기 개시 후 연속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밴 헤켄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에 불과했으나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가 71개나 됐다. 98개 중 직구는 54개. 빠르지 않아도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LG 타선이 공략하지 못하면서 밴 헤켄은 'LG 킬러'의 위용을 이어갔다. 올 시즌 LG전 성적은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38.

올 시즌 밴 헤켄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그는 올해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4월 26일 한 차례 말소됐고 돌아온 뒤 구위 회복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3일 한 번 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979년생으로 올해 나이 벌써 만 38세. 넥센 관계자는 "처음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어깨 통증은 다 나았다.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구위 회복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를 넘어선 집중력으로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다시 순항하기 시작했다. 넥센 역시 새로 입단한 제이크 브리검이 호투하고 있고 밴 헤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면서 원투 펀치를 재정비했다.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12-7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불펜 투수들까지 휴식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밴 헤켄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7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좋은 기록을 얻게 돼 기쁘다. 더 기쁜 것은 던질 때마다 컨디션이 올라온다는 점이다. 위기 때마다 유격수 김하성이 더블플레이를 해줘 이길 수 있었다. 또한 쉬면서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넥센에서 밴 헤켄은 외국인 투수 이상의 존재다. 2012년 입단한 뒤 팀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뛰고 있고 모난 부분 없이 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는 '모범 선수'로도 팀에서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밴 헤켄의 나이가 재계약에 있어 위험요소가 됐지만 구단은 과감히 'GO'를 외쳤다. 밴 헤켄 역시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이를 이겨내며 KBO 리그 생존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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