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잠실, 신원철 기자] "처음부터 기복이 있을 거라고 봤다."

LG 양상문 감독은 1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임지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젊은 선수인데다 지난 시즌은 대부분 투구폼 교정에 투자했다. 당시 양 감독은 2016시즌이 임지섭이 본격적으로 등판하는 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갈 길이 멀었다.

그러나 류택현 코치의 '개인 교습'이 더해지면서 부쩍 성장한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KIA전에서는 2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당했지만 이후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16일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실점이 나왔는데도 꿋꿋하게 버텨냈다. 기복 속에서도 조금씩 성공 가능성을 밝혀가고 있다.

이날 성적은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 6회까지 등판을 이어가면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했지만 1사 2루에서 최용규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정찬헌이 승계 주자들 들여보내면서 실점이 늘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3.48로 올랐다.

임지섭에게는 불운도 있었다. 1회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된 김다원의 2루수 앞 내야안타는 빗맞은 타구가 절묘한 곳에 떨어진 결과였다. 2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주찬의 중전안타에 중견수 박용택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실점을 내줬다. 이 점수는 비자책점이었지만 KIA에 다시 리드를 내주는 점수여서 투수에게 부담일 수 있었다. 여기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양 감독은 경기 전 "투수는 산 오르듯이 한 번에 성장하지 않는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을 발견하게 된다"며 "임지섭도 1년 정도는 그런 과정을 거칠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언젠가 내리막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결과물은 '15년을 책임질' 임지섭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한다. 150km 강속구를 가진,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좌완투수가 알을 깨고 있다.

한편 경기에서는 LG가 KIA를 10-5로 꺾었다. 임지섭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사진] LG 임지섭 ⓒ 한희재 기자 

[동영상] 편집 SPOTV NEWS 송경택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