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김건일 인턴기자] LG 트윈스 유망주 임지섭(21)에게 성적만큼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괜찮다. 

임지섭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9개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에서는 LG가 10-5로 승리했다. 

구위는 괜찮았다.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KIA 타선도 임지섭의 힘 있는 빠른 공에 밀렸고, 삼진도 7개를 헌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임지섭의 발목을 잡은 것은 뛰어난 구위를 받치지 못하는 제구였다. 볼넷 4개를 내주면서 4실점 했다.

제주고 출신 임지섭은 류현진(LA다저스)과 김광현(SK와이번스)으로 대표되는 국내 특급 좌완투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개막 시리즈였던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다.

그러나 신인에게 1군 무대는 혹독했다. 빠른 공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임지섭은 4월 29일 NC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임지섭, 지난해 2군에 내려간 뒤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류택현 투수코치와 함께 스리쿼터형의 팔 각도를 오버핸드형으로 조절하면서 제구력 향상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볼넷 4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됐고 양상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개막 2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낙점됐다.

지난 3월 29일 KIA와의 경기에서 임지섭은 2⅓이닝 3실점으로 강판되면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첫 경기 쓰라린 패배를 당한 임지섭은 달라졌다. 지난 4일 '강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임지섭은 7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엄청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안았다. 지난 10일 두산과 경기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이어나갔다.

양상문 감독은 임지섭의 투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16일 경기에 앞서 "임지섭은 올해 처음부터 좋았다가 나빴다가 할 것으로 봤다. 하락세에서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밝히며 임지섭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서 양상문 감독은 "투수는 산 오르듯이 일정하게 좋아지지 않는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괜찮아졌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임지섭도 1년 정도 그렇게 간다고 예상하는 중이다"라고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시절 신인이었던 장원준에게 2년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내 최고 좌완투수로 성장시킨 바 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4일 임지섭을 두고 "LG의 15년을 이끌 투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임지섭은 95년생으로 이제 2년 차 투수다. 그의 올 시즌은 '국내 특급 좌완투수'을 향해 계획대로 성장하는 시기다.

[사진] LG 임지섭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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