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현철 기자] 빈볼 시비로 인해 안타까운 피해자가 되었다. 그러나 징계 제도 변경으로 엔트리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5경기 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우완 이동걸(32)이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15일부터 5경기 경과 후 다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구본능)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2일 사직 롯데-한화전에서 5회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 조치 당한 이동걸과 김성근 한화 감독, 그리고 한화 구단에 대한 징계 사항을 확정, 발표했다.

이동걸에게는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4항에 의거하여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되었다. 또한 KBO는 이번 사건에서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김 감독에게 벌칙내규 제7항을 적용하여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4회 김민우가 몸에 맞는 볼을 던졌을 때 선수들을 자제시키지 않은 감독으로서 책임이 부과된 것이다. 그리고 한화 구단에게도 리그 규정 제 24조(신설)에 의거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논란을 통해 공에 맞는 황재균을 제외하고 피해를 입은 이가 있다면 다름 아닌 이동걸. 이동걸은 2007년 삼성 입단 이래 주목을 받지 못하고 퓨처스팀에서 야구에 매진했던 알려지지 못한 아까운 투수다.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노렸으나 호시절이 오기도 전 논란으로 인해 이름이 알려진 것은 아쉬울 따름. 한창 의욕이 북돋아 있던 투수가 자의로 징계를 받을 공을 던졌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이전의 규정으로 이동걸이 징계를 받았다면 선수와 한화에 불이익이 갈 수 있었다. 원래 규정 상으로는 이동걸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에서 5경기가 경과한 뒤 출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걸은 아직 한화의 1군 주력 투수가 아닌 만큼 팀 입장에서 이동걸을 1군 엔트리에 넣고 시즌을 운용할 여유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1군 엔트리 말소를 할 경우 또 문제가 생긴다. 2013년부터 3군을 운용하는 팀도 많아지면서 퓨처스리그 엔트리 제도를 도입했는데 5경기 출장 정지가 이전처럼 소급 적용되면 이동걸은 퓨처스팀 엔트리에 들더라도 5경기를 던지지 못한다.

실제로 2013시즌 중 넥센전에서 강정호(피츠버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고 퇴장당한 두산 우완 윤명준은 8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윤명준은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되었으나 퓨처스 엔트리 제도로 인해 결국 퓨처스팀 엔트리에 포함되어 8경기가 경과한 뒤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실상은 퓨처스리그까지 포함해 1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명준이다.

최근 이 규정이 바뀌면서 1군 무대에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엔트리 소급 적용 없이 팀의 경기 수 경과에 따라서 이 징계가 소멸되는 쪽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동걸은 징계가 발효된 15일 경기서부터 한화가 5경기를 치른 후에는 출장 정지가 해제되어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삼성 시절부터 이동걸은 최고 148km의 포심과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은 성실한 투수로 퓨처스 현장에 알려졌던 투수다. 본의 아닌 스포트라이트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이동걸. 그러나 징계 5경기 경과 후 자신의 야구로 다시 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사진] 이동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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