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그의 임기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였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신원철 기자]"전임 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저의 자진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습니다."

선동열 전 대표 팀 감독이 14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 KBO에 방문해 정운찬 총재와 면담을 한 뒤 30분부터 약 1분 가량 짧은 기자회견으로 사퇴를 공식화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지난해 취임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 팀을 맡게 돼 있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글에서 선동열 감독은 정운찬 총재가 지난달 23일 국정감사에서 밝힌 개인적인 견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정운찬 총재는 당시 '전임감독제는 반대한다', '감독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정도는 아마추어 선수를 뽑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선동열 감독에 대한 반대 의견과 다름 없었다. 그는 장윤호 사무총장을 통해 '오해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상처는 그리 간단하게 아물 만한 성질이 아니었다. 

어쨌든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일이다. KBO는 다시 대표 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해야 한다. 다음 대회는 2019년 프리미어12.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중요한 대회고 선동열 감독이 사퇴한 뒤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는 전임감독제다. 전임감독제는 야구계의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정치인-교수 출신 정운찬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KBO 총재의 사견과 야구계의 다수 의견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장윤호 사무총장은 "아직 전임감독제를 할지 결정한 게 없다. 그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저희도 굉장히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한다고 결정할 시간이 없었다. 예상도 못했고 준비할 상황도 아니다. (지금은)전임감독제로 간다 안 간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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