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정운찬 총재(왼쪽)와 장윤호 사무총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신원철 기자] 선동열 국가대표 야구 팀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KBO 7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인으로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도와주신 KBO와 KBSA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지난해 취임한 선동열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였다.

선동열 감독은 질의응답 없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귀가했다. 곧이어 장윤호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총재도 저도 KBO 전 직원들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 어제 총재와 면담 요청을 했고 오늘 2시에 만났다. 그 자리에서 사의를 표하셨다. 총재께서 '한국 야구를 위해 도쿄 올림픽까지는 책임져 달라'고 20여 분간 만류했다. 총재께서는 끝까지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선동열 전 감독이 의지를 강하게 굳히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달 25일 선동열 감독을 만났을 때 간곡하게 도쿄 올림픽까지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 자리에서 다른 뜻은 밝히지 않으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많이 아프셨던 걸로 안다. 고민을 많이 하신 것은 분명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한국 야구를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총재께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장윤호 사무총장은 "정운찬 총재와 KBO 모두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훌륭한 야구인, 한국의 국보를 떠나보내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더 깊게 고민하겠다. 한국 야구의 갈 길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총재와 선동열 감독이 오늘을 빼고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25일 만났을 때는 사퇴의 뜻을 밝힌 적이 없다. 국정감사에서도 자존심 회복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이셨다"면서 "정운찬 총재의 발언에 '당혹스럽다'는 말은 하셨다. 총재의 말에 오해가 없기 바란는 뜻을 전했다. 총재 역시 사무총장인 저에게 정확하게 전달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운찬 총재의 '사견'에 대해서는 "전임감독제에 대한 반대는 개인적인 견해라고 하셨다. 선동열 감독이 도쿄 올림픽까지 가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총재께서 가장 안타까워하신 점은 시간이 부족해 뒷부분을 말씀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진심이 덜 전달된 점을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전임감독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장윤호 사무총장은 "아직 전임감독제를 할지 결정한 게 없다. 그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저희도 굉장히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한다고 결정할 시간이 없었다. 예상도 못했고 준비할 상황도 아니다. 전임감독제로 간다 안간다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 원래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선동열 감독으로 간다는 계획이었다. 총재께서도 잘 지원하라고 지시하셨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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