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감독에서 단장, 다시 감독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야구인이 같은 기간 2명이나 나왔다.
SK는 1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염경엽 단장과 계약 기간 3년 계약 총액 25억 원(계약금 4억 원, 연봉 7억 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역대 연봉 1위라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올해 우승을 한 뒤 트레이 힐만 감독과 이별을 한 SK는 팀을 잘 아는 인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17년부터는 SK 단장을 역임했다. 선수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감독직에 오른 뒤 4년 연속 넥센을 포스트시즌에 이끈 점, 야구를 공부하는 야구인이라는 이미지가 염 감독을 단장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염 감독 전에 리그 최초로 감독, 단장, 감독의 길을 걸은 선배가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를 맡은 양상문 감독은 2004~2005년 롯데 감독을 이미 지낸 바 있다. 이후 2014~2017년 LG 트윈스의 감독을, 올해는 LG 단장을 역임했다. 양 감독은 한 시즌 간의 단장 생활을 뒤로 하고 감독으로 복귀한다.
최근 들어 KBO 리그는 '단장 야구'의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프런트가 감독을 모셔오고 감독의 야구를 위해 뒷바라지를 하는 경향이었다면, 지금은 감독은 1군 시즌을 꾸려가는 데 전력을 다하고 프런트는 트레이드, FA, 신인 지명 등을 통해 전체적인 전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나뉘고 있다.
최근 KBO 리그 트렌드를 단장으로 경험한 두 감독은 예전과 달라진 감독 행보를 보일까. 염 감독은 "2년 동안 단장을 하면서 힐만 감독의 또 다른 야구를 보게 됐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넥센에서) 4년 간 감독을 하면서 잘못됐던 부분들을 돌아보게 됐다. 잘 정리하면 많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며 보강할 점에 대해 "롯데뿐 아니라 KBO 리그 트렌드를 보면 144경기를 뛰기에는 투수 숫자가 부족하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투수 육성이 시급하다. 롯데에 젊고 강한 투수들이 있다. 그 친구들에게 기대를 걸고 성장을 지켜보려고 한다. 괜찮은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며 단장 시선에서 바라본 최근 리그와 롯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단장의 시선에서 FA 영입 금액, 신인 육성 시스템 등을 처리해 본 경험이 있다면 감독으로서 갖는 선수 운영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시선에서 야구를 보다가 이제 다시 유니폼을 갖춰입는 느낌은 한층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양 감독과 염 감독이 내년 팀과 어떤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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