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가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늘 가득찬 경기장이 익숙한 루카 모드리치가 '무관중 경기'에 난색을 표했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1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리예카 HNK리예카스타디온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두 팀 모두에게 어색한 경기가 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징계로 관중들이 입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2015년에 발생했다.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했다. 유로2016 예선 경기였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경기 전 그라운드를 훼손해 나치 문양을 새겼다. 그대로 경기를 치른 크로아티아는 UEFA로부터 승점 1점 삭감과 홈 2경기 무관중 중징계를 받았다. 2015년 10월 불가리아와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이후 3년 동안 홈에서 UEFA 주관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잉글랜드전은 '두 번째 무관중 경기'다.

지난달 '더 베스트 FIFA 풋볼어워즈'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힌 루카 모드리치도 익숙하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어려울 것이다.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두 팀 모두에게 '이상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연습 경기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환호도 없고 득점이 터져도 침묵만 가득할 것이다.

크로아티아로선 매우 중요한 경기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9월 스페인과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0-6으로 참패를 당했다. 잉글랜드 전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 모드리치는 "정말 중요한 경기다. 특히 스페인과 경기 직후에 치르는 경기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지난 7월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이긴 바 있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

모드리치는 "이런 (무관중) 경기에서 유리한 상황일 사람은 없다. 어떤 누구도 빈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익숙할 리 없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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