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는 도발의 연속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조형애 기자] 159번째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는 유쾌한 도발의 연속이었다. 서울이 낯선, 울산현대의 지각이 어쩌면 그 시작이었다. 최순호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페널티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벌금이야기를 툭 꺼냈다.

짐짓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 막상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포항과 울산의 미디어데이가 열리자 "단장님도 여기 계시긴 한데, 승리 수당을 따서…"라고 되받아쳤다. 그렇게 끊없는 도발극은 시작됐다.

포항 김승대는 '팩트'로 먼저 앞서나갔다. 이근호가 "울산 첫 입단 후 승리가 포항전"이라며 '좋은 기억'을 강조했지만, 후에 김승대의 팩트 나열엔 어쩐지 비할 바가 못됐다. 김승대는 "포항 입단 처음하고 나서 K리그 우승을 울산 원정에서 했다. 홈에서는 100경기 골을 제 생일 맞아서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승대 판정승 후 이근호는 벼르기라도 한 듯 묵직한 도발을 했다. 동해안더비 '히든카드'를 묻는 질문이 그 시작이었다. 최순호 감독이 울산 이근호와 동명이인인 포항 이근호를 언급하며 "우리에게는 젊은 근호가 있다"고 하자 이근호는 "근호 후배가,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그 나이 때 더 잘했던 것 같다. 좀 더 분발해야 따라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름은 같지만 모든 것이 다르다"고 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최순호 감독은 이에 마이크를 들었다. "우리 근호가~"라면서 그는 " 현대 이름이 들어간 팀과 하면 축포를 터트린다. 기대하라"고 '작은' 이근호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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