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을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8이닝을 책임졌다. 게다가 발데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경기 최다 이닝이 7이닝이었던 선수다.
휴스턴의 화끈한 득점 지원이 발데스의 선발승으로 이어졌지만, 그전에 발데스가 보스턴 타선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발데스는 1회부터 4회까지 4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보스턴은 공을 외야로 보내는 것조차 힘겨웠다. 12타자가 삼진 5개, 땅볼 7개로 잡혔다.
1-0으로 앞선 5회에는 무사 1, 2루를 극복했다. 헌터 렌프로를 유격수 병살타로 막은 뒤 알렉스 버두고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6회 점수 차가 6-0으로 벌어지면서 발데스의 질주에 가속이 붙었다. 6회 1사 2루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 라파엘 데버스에게 맞은 솔로 홈런은 분위기를 탄 발데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보스턴은 9-1로 이겼다.
MLB.com 앤드루 사이먼 기자에 따르면 지난해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8이닝을 던진 투수는 발데스가 처음이다. 그 사이 126경기가 열렸지만 누구도 8이닝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로건 웹(샌프란시스코)이 9일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⅔이닝, 15일 5차전에서 7이닝을 던졌다. 맥스 슈어저(다저스)도 12일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을 책임진 적이 있다. 선발투수의 투구 이닝이 짧아지는 추세에 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교체 시기가 더 빨라진다. 발데스는 유행을 이겨냈다.
그런데 '패자'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이 8이닝 투구가 부정행위의 산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을 던질 때마다 관자놀이를 만지는데, 이 행동이 이물질을 손에 묻히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명확한 근거가 없는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심판진의 이물질 확인은 계속된다는 점에서 '흠집내기'라는 역풍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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