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투수 조상우(왼쪽)-오승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가 후반기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조상우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상우는 팀이 9회말 4-3 끝내기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여러모로 조상우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올림픽에서 열흘 동안 한국의 7경기 중 6경기에 나와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긴장감 넘치는 국제대회에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조상우는 복귀 후 쉽게 복귀하지 못하고 쉬었다.

아예 쉬게 하려는 계획은 아니었다. 키움은 조상우를 최근 계속 대기시켰지만 팀 상황이 마무리가 등판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7일 경기 전 "마무리 투수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등판했지만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세이브 상황이나 9회 동점 상황에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이날 딱 8회말 동점이 되면서 9회초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는 첫 두 타자를 가볍게 탈삼진 처리했다. 이동훈이 기습 번트를 대면서 투수 앞 안타가 됐지만 살짝 웃어넘긴 조상우는 정은원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9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경기 후 조상우는 "팀에 다시 합류하고 3일 쉰 뒤에 계속 대기를 했는데 상황이 맞지 않아 오랜만에 던졌다. 무승부가 됐으면 아쉬웠을텐데 팀이 이겨서 좋다. 경기 안 나가도 캐치볼은 매일 해서 감각에는 문제가 없었다. 실전이 오랜만이라 재미있었다. 출근해서 밥만 먹고 집에 가다가 밥값을 했다(웃음)"며 등판 소감을전했다.

지난 7일 동메달 결정전 후 20일 만의 등판. 조상우는 "전반기에도 그랬는데, 한참 안 나가다가 나가기 시작하니까 계속 나간 적이 있었다. 마무리라는 보직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나갈 때 오겠지, 나가면 잘하자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푹 쉬어서 이제 템포를 좀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고척, 곽혜미 기자

올림픽 후유증은 털어낸지 오래다. 그는 "주변에서 고생했다, 아쉽다 하더라. 고생이라기보다는 내가 던질 상황에서 열심히 던졌다. 결과는 지금도 아쉽다. 좋은 결과가 있음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보다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며 4위로 마친 올림픽을 돌아봤다.

배운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파워는 우리나라보다 좋은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은 1번부터 9번까지 장타를 칠 수 있다고 생각됐다. 그래서 변화구를 더 많이 던진 것 같다. 이런 유형의 타자는 어떻게 상대해야지 하는 공부가 많이 됐다. 해외 진출 꿈은 야구 시작할 때부터 있었지만 내가 잘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그것까지 생각 안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조상우는 이어 "(동메달결정전이 끝나고) 오승환 선배가 많이 미안해하셨다. 선배도 최선을 다하시는 걸 옆에서 봤고 다 알고 있다.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걸 봤으니까 안 미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계속 미안해하시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오승환은 동메달결정전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의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조상우는 군면제 기회가 사라졌다. 그는 "군 문제는 곧 구단이랑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입대할) 나이가 돼서 영장이 나오면 가야 하는 상황이라 기다리고 있다. 팔꿈치 수술 때문에 신체검사는 4급을 받았다. 공익을 가야 할 것 같다. 남은 시즌 중요한데 해왔던 그대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