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 '단장의 시간'이 돌아왔다. 창단 30주년인 올해 아껴둔 '롤렉스' 개봉에 실패한 LG는 그 시계가 유독 빠르게 돈다. 포스트시즌이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난 뒤, 6일 선수 11명에게 방출을 통보하고 7일 발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을 마친 5위 키움 히어로즈보다 빨리 선수단 개편에 착수한 셈이다.  

차명석 단장은 7일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는 빨리 다른 팀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통보 시기가 당겨졌다"고 밝혔다. 투수 여건욱 문광은 백청훈 정용운 이준형 백남원 박찬호, 내야수 박지규 최재원 김태우, 외야수 전민수가 LG를 떠났다. 

▲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하는 류중일 감독. 이 경기에서 7-9로 지면서 LG와 류중일 감독의 동향에 마침표가 찍혔다. ⓒ 곽혜미 기자
올해는 '단장의 시간'을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 LG도 감독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류중일 감독이 5일 경기에서 패한 뒤 차명석 단장을 만나 사의를 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LG트윈스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먼저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3년 임기를 마쳤다. 

새 감독 선임에 대해 차명석 단장은 "감독급 고위인사의 인사권은 구단주의 몫이다. 단장은 리스트를 뽑고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뒤따르는 코칭스태프 개편은 새 감독의 의사와 구단 방침에 따라 결정된다. 

차명석 단장은 "코칭스태프 개편은 감독이 정해지고 난 뒤에 이뤄질 것이다. 우선 새로 오실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구단이 거취를 정할 수 있는 코치가 있고, 감독이 정해야 하는 코치도 있다"고 말했다. 코치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류중일 감독 취임 후 LG에 온 '류중일 사단'의 해체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 LG 타일러 윌슨. ⓒ 곽혜미 기자
외국인 선수 구성도 숙제다. 일단 올해 뛰었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까지 3명 모두 재계약 대상으로 둔다. 보류권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는 윌슨은 심도있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고, 동시에 교체 작업도 진행한다. 차명석 단장은 "윌슨은 몸 상태를 두고 봐야한다. 아픈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비난 받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 은퇴설에 대해서는 "어디서 나온 얘기인가. 나는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명석 단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스카우트 업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노력해보겠다"면서 "일단 시장을 지켜보겠다. 풀리는 선수가 많다지만 '풀려야' 풀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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