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위에서 4위로 떨어진 대가가 이렇게 컸다. 선발 로테이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LG가 2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쳤다.

LG 트윈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7-9로 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차전은 0-8에서 7-8까지 추격하며 명승부를 예고했으나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언더독'으로 3위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반전을 만들 만한 여력이 없었다. 

마지막 2경기 2패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LG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까지는 2위였다. 28일 한화전 6-7 역전패에도 2위 기회는 있었다. 30일 SK전에서 2-3으로 지고, 두산이 키움을 2-0으로 꺾으면서 정규시즌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 1패가 LG의 가을 야구 운명을 결정했다.

LG는 차우찬이 없는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를 위해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소모했다. 준플레이오프 시작은 고졸 신인 이민호 몫이었다. 이민호는 3⅓이닝을 3실점으로 씩씩하게 던졌지만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맞서 투수전을 만들기에는 아직 배울 점이 많은 투수였다.

▲ LG 타일러 윌슨. ⓒ 곽혜미 기자
타일러 윌슨은 예정보다 등판을 이틀 앞당겼다. 도박이었다. 그는 지난달 4일 kt전에서 팔꿈치 염증으로 교체된 뒤 잔여 일정에 복귀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등판 없이 두산과 퓨처스 팀 연습경기에서 팔꿈치 상태를 확인했고, 투구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지만 5일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이뤄졌다. 3⅓이닝 4실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반면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점을 살릴 수 있었다.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달 30일 키움전에 등판한 영향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플렉센이 괴물 같은 호투로 6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탈삼진을 11개나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4회 7득점 덕분에 LG의 추격을 밀어낼 수 있었다. 

LG가 적어도 3위를 확보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를 피하고 켈리를 내보내 1승 선점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79승 4무 61패에서 멈췄다. 80승과 79승은 1승 그 이상의 차이를 가져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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