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홈런 타자가 특정 투수와 맞대결에서 홈런이 없다면, 보통은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기 쉽다. 그런데 올해 로베르토 라모스의 징크스를 생각하면 홈런을 친 적 없는 투수라는 점은 오히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징크스는 어디까지나 '부적'이다. 하지만 라모스의 경기력을 보면 4일 경기 활약이 마냥 근거 없는 기대도 아니다. 타구 질이 기대 이상이었다.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쏙 들어갔다. 

라모스는 2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결과만 보면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지만 1회 첫 타석부터 왼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치며 실전 감각에 대한 물음표를 떼어냈다. 

발목을 다친 라모스는 지난달 5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연습경기를 빼면 한 달 만의 실전에서 키움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는 안타가 없었지만 맞는 포인트가 좋았다. 좌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 모두 타이밍이 좋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볼넷을 얻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라모스. ⓒ 한희재 기자
라모스는 지난 5월 7일, 개막 후 세 번째 경기에서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플렉센을 상대한 적이 없다.

라모스는 올해 홈런 38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는데, 이 홈런을 모두 다른 투수로부터 기록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이 '홈런 리스트'에 플렉센의 이름은 없다. LG와 LG 팬들은 라모스의 이 징크스가 또 한번 현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 상대로는 1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60타수 21안타 3홈런 7타점을 올렸다. 타율 0.350, OPS 1.026으로 '탈잠실급' 성적을 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산전에서는 홈런과 3루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로 대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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