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2019년 10월 7일을 잊지 못한다. 공 하나로 경기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무게를 제대로 경험한 날, 바로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병호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을 맞은 날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공 하나로 경기가 끝난 경험이 있다"며 지난해 부진을 인정하면서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결과를 내는 방법 밖에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와의 재대결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고우석은 2-2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사 1루에서 박병호를 상대했다. 이정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였다.

고우석은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박병호를 피할 생각이 없었다. 초구와 2구 모두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구속은 154km가 나왔다. 볼카운트 1-2에서 심호흡을 한 뒤 던진 회심의 1구 역시 직구. 이번에는 살짝 낮게 들어왔다는 판정. 볼이 됐다.

5구 직구가 파울이 된 뒤 고우석-유강남 배터리는 변화구로 승부를 봤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고우석은 김하성까지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1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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