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가 2번 타자로 돌아간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포스트시즌을 앞둔 LG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2번 김현수, 4번 로베르토 라모스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준비한다. 1일 예정이었던 경기가 2일로 미뤄졌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그대로 제이크 브리검인 만큼 1일 라인업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LG는 김현수가 2번에 들어간 39경기에서 23승 1무 15패 승률 0.605를 기록했던 그때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김현수는 7월 28일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4번 타순에만 들어갔다. 후반기 들어 류중일 감독은 타순 재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4번 김현수-6번 라모스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굳이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LG는 마지막 4경기에서 타율 0.203에 그쳤다. 1승이 절실했던 28일 한화전, 30일 SK전에서는 1점 차로 졌다. 

류중일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세 개를 두고 고민했다. 4~6번을 타순을 고민하다가 라모스의 장타력을 믿고 4번에 넣었다. 요즘 타순 연결이 잘 안되고 끊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시즌 초 구상이 4번 라모스, 그리고 2번 김현수였다. 결과가 좋을지 안 좋을지 모르겠지만 라모스를 믿고 처음 구상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 김현수가 2번 타자로 공격을 이끌었을 때 LG는 6할 넘는 승률을 올렸다. ⓒ 곽혜미 기자
김현수는 올해 2번 타순에서 성적이 가장 좋았다. 2번 타자로 타율 0.363 OPS 0.987을 기록했다. 3번에서 0.319 0.912, 4번에서는 0.318 0.885였다. 타순의 영향만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고, 컨디션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겠지만 적어도 2번 김현수는 안 된다는 결론은 지울 수 있다.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를 2번에 배치하고, 그 앞에 리그 최상위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 홍창기가 들어간다. 이론상 LG 테이블 세터는 '다이나믹 듀오'다. 이제 그 다음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라모스가 4번 타순에서 헛스윙만 한다면 홍창기-김현수의 활약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2번 김현수 기용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라모스가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야간 경기에서 빠른 공에 대처하는 능력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라모스는 지난 1일 롯데전에서 견제구를 받다 넘어져 발목을 다치고, 6일 삼성전에서 복귀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말소됐다. 이후 1군 선수단에서 떨어져 재활과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두산과 연습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실전 모드로 돌아왔는지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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