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큰일이네' 했죠."

24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둔 LG 임찬규는 '2구 교체'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차우찬부터 떠올렸다.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의 24일 두산전 8-1 승리는 시작부터 극적이었다. 1회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불리해 보이던 경기였다. 차우찬이 공 2개만 던진 뒤 왼쪽 어깨 불편 증세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제로 베이스'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그런데 이 변수를 단 1명의 투수가 지웠다. 23일 선발 등판이 kt전 우천 취소로 연기된 임찬규가 마침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물론 1회 등판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임찬규는 "끝날 때까지 몸이 안 풀렸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며 "(차우찬이)애국가 직전에 준비하라고 해서 장난인 줄 알았는데 코치님이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불펜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팔꿈치 수술 후 신인 시절 던졌던 강속구를 잃었다지만 최근에는 이 정도로 구속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임찬규는 "평소 중간에 등판할 때는 불펜에서 15개 미만으로 빠르게 풀고 간다. 오늘은 20개 이상 던졌고, 그래도 안 풀리는 것 같았다. 구속이 가장 안 나온 경기가 아닐까 싶다. 등판 준비의 중요성, 구원 투수들의 중요성을 느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평소 상대 타자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임찬규지만 이번 경기는 그럴 수가 없었다.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어도 공이 뜻대로 가지 않았다. 경기 운영은 유강남의 리드에 의존했다. 임찬규는 "머리로는(상대를) 아는데 공이 가지 않아서 고전했다. 볼넷을 많이 줘도 장타를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유강남 사인을 받고 던졌을 때 공이 좋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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